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이 고안하여 만들게 한 거북 모양의 전투용 철갑선. 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선이다.
거북선에 관한 기록
거북선의 이름이 처음으로 나타나 있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의 태종 13년(1413년) 5월의 기록이다. 기록 내용은 매우 간략하여 그 형태나 구조, 성능에 대해서는 헤아릴 길이 없다. 그 뒤 180여 년이 지난 임진년(1592년, 선조 25년)에 이순신 장군이 적은 《
난중일기》의 2월 8일의 기록과 장계(임금에게 보내는 서면 보고) 등에 거북선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그 글에도 배의 겉모양과 전투 능력 정도만 적혀 있을 뿐이다.
오늘까지의 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고안하여
나대용에게 만들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1795년(정조 19년)에 나온 《
이충무공전서》에 두 가지 거북선의 그림과 각 부분의 치수가 기록되어 전한다.
모양과 구조
이순신 장군의 장계에 따르면 뱃머리에는 용머리를 만들어 붙이고, 그 입으로 포를 쏘며, 배 위에는 쇠못을 꽂았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정유재란 때 전쟁에 참가했던 이분의 《
충무공행록》에도 배 위에 송곳을 꽂았고, 거북 꼬리 부분과 배 좌우에 총 구멍을 뚫어 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모양이 거북과 같아서 거북선이라 하였다고 적었다.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거북선의 구조는, 배 등판에 있는 돛대를 세웠다 뉘었다 할 수 있고, 뱃머리는 거북 머리 와 같이 만들어 입으로 황염초 연기를 토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거북 머리와 배 좌우에는 포 구멍을 뚫어 놓았다고 한다.
성능
거북선은 나아갈 때 돛이나 노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멀리 갈 때에는 돛대를 세워 돛을 사용하였다. 또 《충무공행록》에 따르면 배 위의 쇠못을 거적으로 덮고, 맨 먼저 적진으로 쳐들어갔다. 적병이 배 위로 올라왔다가는 쇠못에 찔려 거꾸러지고, 좌우에서 에워싸면 일시에 포를 쏘아대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적의 화살이나 총알이 뚫지 못하도록 만든 철갑선으로 16세기의 어느 나라 전선과도 감히 비교될 수 없는 놀라운 전선이었다.
일본의 문헌에도 그 놀라운 성능이 기록되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