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에 있는 중세 이슬람 건축물.
그라나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원 위에 세워진 이 궁전은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재위 1230~1272)가 창건하기 시작헀다. 그 후 증축과 개수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오늘날 남겨진 궁전의 대부분은 14세기의
유수프 1세(재위 1331~1359)와
무하마드 5세 시대에 건설된 것이다.
1492년 이슬람 왕조가 축출된 뒤 내부 장식과 가구들이 철거되고,
카를로스 1세(재위 1516~1556) 때는 궁의 일부를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했으며, 1526년에는 일부를 이탈리아풍으로 중건하기도 했다.
특히, 1812년 나폴레옹 군대의 침입과 1821년 지진으로 많은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1828년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그 옛 모습을 되찾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른다.
이 궁전은 기본적으로 2개의 커다란 파티오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하나인 도금양 파티오는 왕의 공식적인 일을 처리하던 곳으로 직사각형의 연못을 따라 도금양(도금랑나무)이 심어져 있으며, 공식적인 알현 장소인 ' 대사(大使)의 집'으로 연결된다. 다른 하나인 ' 사자(獅子)의 파티오'는 무하마드 5세가 건조한 것으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사자 12마리가 받치고 있는 분수반(噴水盤)을 중앙에 두고 촘촘히 선 문주(門柱)의 회랑(廻廊)으로 둘러싸여 있다.
천장과 벽면의 아라베스크 가 아름다운 '두 자매의 방'도 주위의 각방과 함께 매력이 넘친다. 변화가 많은 아치, 섬세한 기둥, 벽면 장식 등 모두가 정교하고 치밀하여 이슬람 미술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으며, 이슬람 생활 문화의 높은 수준과 탐미적인 매력을 오늘날에 전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