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남서부에 있는 섬나라. 솔로몬 제도라고도 한다. 파푸아뉴기니의 북쪽 해상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있으며 크고 작은 화산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 (主島)는 과달카날·슈아절·뉴조지아·산타이사벨·말라이타·산크리스토발 및 산타크루즈·기조 섬 등이며, 그 밖에 수많은 자바 환초 등을 포함한다. 이들 섬 중 가장 큰 섬은
과달카날섬이며, 북쪽에 수도
호니아라가 있고, 인구가 많은 섬은
말라이타섬으로 총인구의 40% 정도가 집중되어 있다.
자연
국토는 8개의 거대한 화산섬과 군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섬들은 2개의 사슬처럼 평행을 이루고 늘어서 있다. 북동쪽의 섬은 좁은 해령에 떠 있으면서 해령 방향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으나, 남서쪽의 섬들은 폭이 넓고 동쪽에 이어진 섬들보다 불규칙하게 늘어서 있다. 섬은 전반적으로 산이 많고 험하며, 과달카날섬에는 마카라콤부루(2,447m)·포포마나시우(2,331m) 등의 높은 화산이 솟아 있다.
기후는 열대우림성 기후로 고온 다습하나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으로 무역풍 과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온화하고 4~10월까지 남동풍이 분다. 최고 기온과 최대 강수량은 11~4월 몬순 이 불어오는 시기에 있다. 이 시기는 기후 변화가 심하여 이따금 사이클론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연평균 강수량 은 3,200㎜ 내외이며 지역에 따라 8,000㎜의 강수량을 기록한 곳도 있다.
큰 섬은 수량이 풍부한 하천이 발달해 있어 수력 발전의 가능성도 있다. 호니아라 북쪽 30㎞ 지점의 사보섬에는 1840년 폭발한 화산이 있고 온천이 있다. 그 밖의 섬에도 활화산과 해저 화산이 있다.
주민·언어
주민의 94% 이상이 멜라네시아계이며, 폴리네시아계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 밖에 유럽계·미크로네시아계·아시아계(특히 중국인) 및 혼혈이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촌에 살고 있다. 인구가 많은 말라이타섬과 과달카날섬은 다른 섬들에게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두 섬이 모두 플랜테이션(재식 농업)이 발달하였고, 따라서 근대적 상업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인구는 세계 표준치에 비해 높은 출생률과 평균적인 사망률을 기록하는 개발 도상국의 유형이며, 총인구의 절반 가량이 15세 이하이다.
또, 주민의 대부분이 크리스트교 를 믿으며 이들은 영국 성공회파인 멜라네시아 교도, 로마 가톨릭 교도, 남양 복음 제일교도이다.
공식 언어는 영어지만 지방어를 혼합한 혼성어인 피진 영어를 사용한다. 그 밖에 87개의 부족어가 있다.
역사
고고학적인 조사에 의하여 산타아나섬 등지에서 약 3,000년 전, 즉 기원전 1000년과 140~67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들이 발견되었다. 이것으로 미루어 매우 오래 전에 동남 아시아의 여러 섬에서 잇달아 주민들이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역에 최초로 들어온 유럽인은 1567년 A. 멘다냐 데 네이라가 이끄는 에스파냐 원정대였다. 그는 페루에서 돌아가는 길에 들렀는데 남아메리카 서해안의 섬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서쪽의 황금섬'이라고 믿었다. 이 곳을 솔로몬왕의 부와 관련시켜 솔로몬 군도라고 이름붙였다.
본격적인 탐험이 이루어진 것은 18세기 말로서, 탐험가로는 카트레트·부갱빌·쇼틀랜드 등을 들 수 있다. 그 후 유럽의 선교사나 상인들이 이들 섬에 진출을 시도하였으나 별로 성공하지 못하였다. 단지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피지와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주민의 강제 이동 이 1870년대부터 활발해졌다.
1884~1885년 독일이 부카·부건빌 등 북부의 섬들을 보호령으로 선언하였다. 솔로몬 군도가 독일에게 점령될 것을 우려한 영국이 1893~1898년 중앙부와 동부의 섬들을 보호령으로 선언하였다. 북부와 서부의 섬 등은 서사모아의 독일 영유를 인정하는 대가로서 독일에서 영국으로 넘어갔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지리적 중요성으로 태평양 전선의 중심 격전장이 되었으며, 1942년 일본군에 의해서 수개월 동안 점령되기도 했다. 미군과 오스트레일리아군에 의하여 재탈환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지상전과 해전으로 모든 섬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946년 말라이타섬을 중심으로 유럽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영국이 이를 무력으로 제압하였으나, 그 후 솔로몬 제도에 자치 조직을 허용하여 1976년 솔로몬 제도 자치령이 되었다. 1978년 7월 7일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하였다.
정치·경제
영국 여왕을 원수로 하고 여왕을 대신하여 총독이 통치하는 입헌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내각은 총리 및 각료로 구성된다. 입법부로는 정원 38명의 단원제 의회이다.
외교면에서는 남태평양 포럼, 남태평양 위원회의 가맹국으로서 다른 도서 국가와 상호 협력하여 개발 추진에 힘을 다하고 있다. 반핵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저레벨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 보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모든 섬에 병원과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교육은 의무 교육은 아니지만 정부·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학령기 아동의 3분의 2가 교육을 받고 있다.
산업으로는 코코야자 · 바나나 재배와 코프라 생산이 오랫동안 주요 재원이었으나, 그 중요성이 저하되었다. 수산물과 목재 및 야자유는 수출 품목으로서 중요하다. 1958년 이래 도입된 카카오 재배도 과달카날섬과 말라이타섬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1차 산품의 수출에 대하여 제조업은 초보 단계에 있기 때문에 1 인당 국민 소득은 남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변 수역은 가다랭이· 다랑어 등을 비롯한 어업 자원이 풍부하여 정부는 200 해리 수역을 선포하여 어업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남태평양 포럼의 어업 기관 본부를 수도 호니아라에 유치하였다.
사회·문화
영국 문화와 원주민의 독자적인 전통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원주민 문화에서는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보존하는 두개 숭배의 풍습이 뿌리깊게 박혀 있으나 현재는 그것이 관광 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싸움터로 나갈 때 방패를 들고 도끼 를 메고 피리를 불면서 춤을 추는 '출진의 춤'도 보존되어 있다.
또, 이전에는 큰 조가비로 만든 지름 15㎝ 정도의 패화가 사용되었으며, 박쥐와 돌고래의 이빨, 깃털로 된 화폐 등이 교역과 의례적인 선물로 널리 사용되었다. 지금도 조가비를 사용한 세공품이나 목각 장식품이 성행하여 우수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내고 있다.
국제 공항은 수도 호니아라에 있으며 에어나우루 등 국제선 3사가 운항하고 있고 국내선도 운항하고 있다.
우리 나라와의 관계
우리 나라와는 1978년 9월 15일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1980년 한국·솔로몬 어업 협정을 체결, 우리 나라 어선 의 솔로몬 200 해리 경제 수역 내의 조업권을 획득하였다. 또, 자원 협력책의 하나로 솔로몬 제도로 부터 해마다 산호 ·조가비 원목을 대량 수입하고 있으며, 1979년부터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공업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발전기· 냉동 장치 등 무상 원조를 제공하는 한편, 해마다 어업 연수생을 초청하여 연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우리 정부 및 업계 일각에서는 솔로몬 제도와의 무역 증대와 함께 목재· 다랑어·보크사이트광(鑛) 등 자원의 합작 개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83년 4월 8일 솔로몬 제도의 마마로니 총리가 우리 나라를 공식 방문하였으며, 양국 총리 회담에서 우리 나라 기업들의 목재 개발 사업 진출, 어업 협력 문제 등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였다.
1992년 대한국 수출액은 856만 달러이고, 수입액은 151만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