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도 제도의 동부, 소(小)앤틸리스 제도에 있는 화산섬. 프랑스의 해외주(州) 가운데 가장 작은 섬이다. 남북의 길이는 80㎞, 동서의 최대 나비는 35㎞ 정도이며, 면적은 1,102㎢이고 인구는 1992년 현재 약 37만 명이 살고 있다.

프랑스에서 약 7,100㎞ 떨어진 동부 카리브해에 있으며 주도(主都)는 포르드프랑스이다. 주로 화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악 지대로 평균고도는 해발 900m 이상이며, 가장 높은 곳은 북쪽의 펠레산으로 1,397m이다. 중부 남서쪽 레자르강 유역에는 마르티니크섬 에서 유일한 평야 지대인 라망탱 평원이 있다. 기후는 열대성이며 연평균 기온은 26℃이다. 북부 산악 지대는 무역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4,000~5,000㎜ 정도로 많고, 남부 지대는 1,000㎜ 이하로 매우 건조하다.

주민은 백인과 흑인의 혼혈아인 물라토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인종은 매우 다양하게 섞여 있다. 공용어로는 프랑스어가 쓰이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크리올어도 널리 쓰이며 주민의 대부분은 로마 가톨릭교 를 믿는다. 1980년대 초부터 주로 젊은이들의 해외 이주로 인한 출생율이 낮아져 연평균 인구 성장율이 카리브해에서 가장 낮다.

150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 섬을 발견할 당시에는, 이미 카리브 인디언들이 남아메리카에서 이 섬으로 이주해 와 원래 이 섬에 살고 있던 아라와크인들을 쫓아 내고 살고 있었다.

1674년 프랑스 왕의 영지가 되었고 1762년부터 영국이 1년 동안 점령하기도 하였으나 나폴레옹 전쟁 후인 1815년에 다시 프랑스령으로 확정되으며 1946년에 프랑스 의 해외주(州)가 되었다. 1848년 이 섬에서 노예 제도가 폐지되었을 때는 약 7만 4,000명의 노예가 해방되기도 하였다.

마르티니크는 1명의 지사가 행정권을 가지고 있고, 프랑스 의 상원에 2명 하원에 3명의 의원을 보내는 평의회가 입법권 을 가지고 있으며, 항소 법원이 최고 법원으로서 사법권 을 가지고 있다. 종합 병원과 산부인과 병원들이 여러 군데 있으며 초·중등 학교의 취학율은 거의 100％이다. 포르드프랑스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는 섬의 주요 행사이다.

마르티니크는 카리브해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섬으로 주로 농업 과 관광업에 기반을 둔 개발도상의 시장 경제 체제이다.

노동력의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사탕수수· 바나나 · 파인애플· 카카오· 커피· 망고· 라임· 아보카도 등의 농산물 재배와 소· 돼지 등의 축산업, 제당·럼주(酒)· 과일 통조림 등의 가공업이 활발하다. 특히 사탕수수와 바나나가 주산물로 수출의 80~90 %를 차지한다. 그러나 주식인 쌀과 옥수수는 수입에 의존한다. 전체의 수입량은 수출량을 훨씬 웃돌며, 포르드프랑스는 천연의 양항으로 수출입을 담당한다. 프랑스와의 교역이 전체 무역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해로 및 항공로로 프랑스·미국· 영국과 연결된다.

이 곳은 또한 카리브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손꼽히는데, 해안에는 산호초가 있으며 프랑스·미국· 캐나다로부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순항선도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