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전통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초의 민간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1966년 간송 전형필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하여 수장품을 정리·연구하기 위하여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부속 기관으로 세워졌다.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재 수집가이자 교육 사업가였던 간송 전형필(全鎣弼)은
오세창(吳世昌)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으며 1929년부터 우리 나라의 고미술품과 고서적 등 민족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당시는 일본인들에 의하여 우리의 전통 예술품 및 문화 유물이 일본으로 반출되고 있어 뜻 있는 이들이 울분을 느끼고 있던 때였다.
이 미술관은 전형필이 33세가 되던 1936년에, 그 때까지 모아온 국학 자료와 그림·글씨· 자기· 불상 · 부도· 석탑 등을 전시하기 위하여 지금의 미술관 건물인 보화각을 세웠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및 8·15 광복과 6·25 전쟁 등으로 일반에게 수집품을 전시하지 못한 채 전형필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유업은 아들에 의하여 이어졌다. 그래서 1965년부터 고미술품과 국학 자료가 되는 옛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 작업으로 《고 간송 전형필 수집 서화 목록》을 상·하 2권으로 펴냈다. 그리고 1967년에는 수만 권이 되는 옛 책들 가운데 2,000여 질의 한서를 정리하여 《간송 문고 한적 목록》을 펴냈다. 《한적 목록》을 펴내기 전 1966년에 한적의 정리 작업을 준비하면서 한국 민족 미술 연구소와 간송 미술관이 세워졌다.
미술관은 연구소의 부설 기관이 되었으며, 미술관은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 사업을 하고, 연구소는 이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하였다. 이 미술관은 1층과 2층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으며, 소장품에는 서화를 비롯하여 옛날의 책인 전적, 자기· 불상· 와당, 그리고 옛날의 벽돌 등 많은 유물이 있다.
이 가운데는 국보 제70호인 《
훈민정음》을 비롯하여 10여 점이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많은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박물관들이 전시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하여, 간송 미술관은 전시보다는 미술사 연구의 산실로서의 역할을 주로 한다.
연구소에서는 매년 2회에 걸쳐 논문집 《간송 문화》 발행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있다. 《간송 문화》는 1971년 창간되었으며, 개관 전시회로 '겸재전'을 열었다. 그 이래 전시회는 1,000여 점의 수장품을 회화 · 서예·도예·서화로 분류하여 전시하며, 일반에게 하는 공개는 봄· 가을의 정기 전시회 이외의 상설 전시는 하지 않는다.
간송 미술관에서 발행된 책자로는 《혜원 전신첩》 《추사 명품집》 《겸재 명품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