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였던 천문 관측대이다.

조선은 고려의 제도를 본받아 천문 기상대로, 뒤에 관상감으로 그 이름을 바꾼 서운관을 두었고, 간의와 그 부속 시설을 수용하기 위하여 간의대를 설치하였다. 관천대라고도 한다.

경복궁 경회루 북쪽에 높이 9.4m, 길이 14.24m, 나비 9.7m의 돌을 쌓아 만든 노대에, 돌난간을 둘러 대간의를 설치하였다. 그런 뒤 충분한 시험을 거쳐 1434년부터 천체를 관측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천체 관측을 위한 기구 간의는 1432년에 세종 대왕의 천문 기구 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어, 이천과 장영실(蔣英實)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간의대에는 정확한 방향을 나타내는 정방안을 남쪽에 두고, 태양의 방향과 고도를 측정하는 규표를 서쪽에 두었으며,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관측하는 기구인 혼천의와 혼상까지 부설하여 종합적인 천문대로서 손색 없는 규모를 가지게 되었다. 이 간의대는, 원나라에 세워진 천체 관측대인 관성대 이후 동양에서는 가장 큰 규모였다.

간의대 서쪽에 설치된 동표에는 청석으로 제작된 높이 12m의 규표에 눈금을 새겨 동표의 그림자 길이를 측정함으로써 24 절기를 확정하였다.

대간의대가 설치된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소간의대가 현재의 서울 종로구 계동의 광화방 관상감에 설치되었다. 높이 3.46m, 넓이 2.4m×2.5m로 돌난간이 둘려 있는 화강암의 대는 일영대, 곧 해시계대로도 이용되었다. 1438년부터 대간의대에는 매일 밤 천체와 기상 관측의 일을 맡아 보던 관리인 5명의 서운관이 숙직하며, 관측 임무를 수행하였다.

서운관은 천체를 관측하다가 특별히 이상한 조짐이 발견되면 즉시 임금, 곧 세종 대왕에게 보고하도록 하였으며, 급하지 않은 관측 결과는 기록하여 다음 날 보고하도록 하였다.

조선 시대의 왕립 중앙 천문대로서 최고의 수준과 시설을 구비한, 경복궁 안에 있는 대간의대는 세종 때 창설된 이후 여러 번 고쳐졌다. 명종 때 중수한 후 경복궁의 대간의대와 광화방 서운관의 간의대는 임진왜란으로 불타 버렸다.

그 뒤 1688년 숙종 때에 영관상감사 남구만(南九萬)이 창경궁 금호문 밖에 관상감을 복구하였으며, 그 때 간의대도 함께 복구되었다. 광화방 서운관의 것과 같은 형식으로서 높이 2.2m, 넓이 2.4m×2.3m의 크기이며, 현재 창경궁에 남아 있다.

조선 시대의 천문대들은 거의가 도심지에 축조되었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 일식·월식, 그리고 별들의 운행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삼각산 최고봉에 임시로 관측대를 설치하여 이용하였다.

그 밖에 백운대나 관악산·남산·마니산 등지에도 이러한 용도로 설치하였던 관측대의 유적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