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학자
이덕홍(李德弘)의 시문집이다. 본집이 7권 4책이며, 속집 5권 3책, 필사본 9책으로, 이 모두 12권 16책이 된다. 본집과 속집은 목판본으로 1666년에 간행되었으며, 1754년과 1766년에 다시 인쇄되었다.
책 처음에는 이광정·정언충의 서문이 있고, 마지막에는 권상일의 발문이 있다. 본집은 권1에 부 2편, 시 112수, 권2에 시 50수, 소 2편, 권3·4에 서 29편, 권5·6에 《계산기선록》, 권7에 잡저 19편, 명 7편, 도 10편, 그리고 연보·천목· 만사· 제문·봉안문·축문·묘갈문·행장이 수록되어 있다. 속집은 권1에 《사서질의》, 권2에 《주역질의부범수횡도방도》 《기삼백주토》 《선기옥형주토》, 권3에 《심경질의》, 권4에 《고문질의》, 권5에 《가례주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필사본은 1책에 《계산기선록》, 2책에 《사서질의》, 3책에 《주역질의》, 4책에 《주서절요강록》, 5·6책에 《주서절요기의》, 7책에 《심경강록》, 8책에 《심경표제》, 9책은 부록으로 꾸며져 있다.
본집 권1에 실린 부는 음양의 상호 근원이 되는 원리를 읊은 것이며, 본집 권1, 2, 3, 4에 실린 시와 서는 모두 깊은 철학적 뜻을 지닌 내용으로 되어 있다. 권2에 실린 소 가운데 《상왕세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해에 세자에게 쓴 글로, 왜적에 대한 방어책과 민심의 수습과 애국심의 고취를 내용으로 한 것이다. 다른 한 편의 서 《상행재소》는 선조에게 쓴 글로, 왜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방법을 적고 있다. 권3과 4에 실린 서의 대부분은 스승 이황에게 올린 글로 《사서 삼경》 《심경》 《근사록》 등에 대한 물음과 유학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권6 《계산기선록》은 스승 이황의 언행과 가르침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골라 기록한 것으로, 스승의 학문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권7의 잡저는 학문의 바른 길과 태도에 대한 그의 마음을 명쾌하게 적어 놓은 글로, 그의 해박한 지식과 학문적 깊이를 보여 주고 있다. 그의 학문적 성과는 특히 심성론에서 두드러져, 이를 바탕으로 전개한 《심경질의》는 뛰어난 해설과 정연한 논지로, 그의 저술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것의 하나로, 조정의 경연과 강의 제목으로도 채택되었다.
필사본의 내용들은 본집과 속집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제목의 글도 많지만, 원저작이기 때문에 요약이 되어 있지 않고 분량이 더 많으며, 주가 더욱 상세하다. 그리고 한글 로 토를 달거나 옮겨 놓은 부분도 가끔씩 눈에 띄어 우리말의 고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국립 중앙 도서관 과 규장각 도서 등에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