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갑오개혁으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개화기 동안의 문학.
일본과 강제로 강화도 조약을 맺은 이후 청나라 및 서양 여러 나라들과 잇달아 조약을 맺게 된 때부터 국권 찬탈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길 때까지 조선은 국가적·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외국의 물건과 문화, 풍습이 마구 받아들여져 조선 사회는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변화는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개화기 문학의 특징은 이제까지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문학이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갖게 되고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문학이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즉, 예로부터 노래로 만들어져 불리던
시조에서 노래의 요소가 사라졌으며
창가와
신체시가 등장하였고 한글로 쓰여진
신소설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개화기 문학을 대표하는 분야로 고전 문학과 신문학을 연결하는 다리 구실을 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문학 작품의 내용도 크게 바뀌었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으로 외국의 침략이 줄을 잇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꾸짖고 계몽하는 내용이 작품 속에 담겨지기 시작하였으며 한글의 사용도 크게 늘었다. 또한, 전기나 우화 등의 내용도 예전과 달리 현실 이야기를 소재 로 삼게 되었다.
개화기의 시조는 시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았으며 소재도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가사 또한 내용의 변화를 보이면서 창가로 이어지는데, 초기 작품으로는 1896년 "독립 신문"에 실린 이용우의「애국가」가 대표적이다. 개화기 문학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신체시의 등장인데, 1908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체시는 후에
자유시로 이어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판소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북 장단에 맞추어 혼자서 여러 배역을 도맡아 하는 판소리에 서양의 연극 방법이 받아들여져 창극이 생겨났다. 즉, 판소리의 줄거리를 그대로 쓰면서 연극처럼 하나의 배역을 한 사람이 맡아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또한,
이인직이 세운 극장인
원각사에서 연극이 상연되기 시작하였는데, 대표적인
창극 작품으로는 1908년
이인직의 《
은세계》를 들 수 있다.
개화기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소설의 등장이다.
이인직의 《
혈의 누》와
이해조의 《
자유종》 등의 신소설은 우선 한글로 쓰여져 국민들 사이에 널리 읽혔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내용도 일상 생활과 남녀 관계를 담는 등 이제까지의 문학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개화기 문학의 주제를 살펴보면 첫째, 자주 독립, 둘째, 자유 민권, 셋째, 신교육, 넷째, 미신 타파와 과학 지식의 보급, 다섯째, 자유 연애와 자유 결혼, 여섯째, 평등 사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