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1967 독립 운동가. 평안 남도 평원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기섭(基燮)이다. 일찍이 만주로 건너가 류허현〔柳河縣〕에 있는 신흥 무관 학교와 문회 고급 중학에 들어가 공부하였으며, 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삼원보 에 있는 동명 중학에서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1931년 1월 조선 혁명당에 가입하였으며, 당군 사령부 참모로 임명되었다. 1932년에는 양세봉과 함께 중국 자위군과 연합하여 봉천성 영릉가 전투·통화현 전투 등에 참가하여 일본군과 싸웠다. 그 해 10월에는 유동열·최동오와 함께 조선 혁명당을 대표하여 난징〔南京〕에서 한국 독립당 대표 조소앙·김두봉 등과 협의하여, 한국 항일 전선 통일 동맹을 결성하고 민족주의자 계열의 독립 운동 세력을 모으려 하였다. 그러나 이 조직은 곧 해체되고,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본래의 계열로 되돌아갔다. 1935년 7월에는 신한 독립당· 한국 독립당·대한 독립당· 조선 혁명당· 의열단 등 5개 독립 운동 단체가 모여 조선 민족 혁명당이 조직되었으나, 유동열· 김창환· 양기탁 등과 협의하여 전당 비상 대표자 대회를 열고, 조선 혁명당 이래 뜻을 같이하였던 김원봉과 결별하였다. 그 뒤에는 한국 광복 진선을 조직하여 대한 민국 임시 정부의 외곽에서 독립 운동에 온 힘을 쏟았다. 1938년에는 한국 독립당과 한국 국민당을 통합하여, 대한 민국 임시 정부 외곽 단체로서의 구실을 다하도록 조직을 강화하였다. 그리고 창사〔長沙〕에서 이청천 등과 함께 임시 정부 군무부의 경영으로 군사학을 정리하고 편수하였다. 1940년 9월에는 한국 광복군이 충칭 〔重慶〕에서 편성되자, 총사령부 참모로 취임하였다. 그 후 곧 참모 처장 대리로 임명되어, 항일 전쟁을 선포하고 항전을 계속하였다. 1941년 광복군 제3지대장으로 취임, 안후이성〔安徽省〕에 근거지를 두고 대일 선전·초모 공작· 정보 수집을 활발하게 전개하였으며, 한국인 학병과 지원병을 포섭·훈련시켜 광복군에 편입시키는 한편, 대일 유격전을 전개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 또한, 주중 미공군 사령관인 웨드마이어 장군과 협의하여 미군 사령부 안에 특수 공작반(OSS)을 위한 한국인 훈련반을 설치하여, 국내 진공 작전을 세우던 중 조국 광복을 맞았다. 8·15 광복 후에는 광복군 총사령부의 주상해 판사처 처장에 임명되어, 교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였으며, 이들의 안전 귀환을 위한 활동으로 3만여 명의 동포들을 귀국시켰다. 1946년 9월에는 한국 독립당의 만주 특별당 부위원장이 되어 교포 1만 2천여 명을 미군 비행기로 수송, 귀국시켰다. 1948년 4월 귀국하여 7월 한국 독립당 조직 부장에 취임하였다.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가 군법 회의에 회부되어, 1949년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였다. 1950년 6월 석방되어, 1960년 한국 독립당을 재건하고 최고 대표 위원에 취임하여 활동하였다. 1962년 건국 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