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용이 지은 시. 1923년 "백조" 지 3호에 발표한 작품으로서 '백조'의 주류를 이룬 낭만주의의 감상적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홍사용의 대표작이다.
전체가 9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문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니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로 시작되는 이 어머니를 향해 자신의 유래를 설명하는 독백 형식의 시로서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여 근대시의 한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시 속에서 '왕'은 어머니의 가장 어여쁜 아들로서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겨난 '눈물의 왕'으로 태어나 뜻 모르는 울음을 울다가 저절로 인생의 비극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울음 금지령 때문에 ' 눈물의 왕'은 드러내 놓고 울지 못하고 남모르게 속 깊은 울음을 울게 된다.
이처럼 시 속의 화자는 인생의 덧없음과 비극적인 운명을 깨닫고 ' 눈물의 왕'이 된다. 거기에는 인생의 개인적 비극뿐만 아니라,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우리 민족이 처한 암담한 현실과 나라를 잃은 한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