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북서부에 있는 나시족 자치현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소수 민족. 티베트버마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쓰는데, 중국 윈난성 리장 나시족 자치현을 중심으로 23만 정도의 인구가 이 언어를 사용한다. 그들은 자신을 나시(흑인)라고 자칭했지만, 모소라고 불리다가 최근에 나시족으로 개칭되었다. 이들은 원래 티베트 북동부에 살던 유목민으로 생각되는데, 먼 옛날에 지금의 장소에 정착하고 명나라 때 이후 세력을 떨치게 되었다. 쌀이나 밀,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농업이 주업이지만, 산지에서는 양을 기르기도 하고 임업도 중요하다. 나시족은 1949년까지 봉건 농노제가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도 모계 중심의 사회였다. 가장이 여성이며 재산도 모계에 따라 승계되며, 남자는 모계 쪽 집안에서 일을 하며 부양의 책임은 지지 않았다. 1961년 리장 나시족 차지현이 세워졌고, 종교는 산이나 물·바람·불 등의 자연 현상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으로서 톰바교를 믿는다. 종교 의식을 주관하는 이는 톰바라고 하고, 의식 때 쓰는 경전은 독자적인 상형 문자로 쓰여 있는데, 톰바경이라고 부른다. 톰바경은 이들의 기원이나 과거를 아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리장강 근처에는 대정각 ·유리전·오봉루 등의 명대의 건축과 벽화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