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의 철새 보호 구역. 경상 남도 김해시, 진해시 용원리, 창원군 천가면, 부산 광역시 사하구 장림동·엄궁동·삼각동·하단동과 북쪽 강서구 구남동에 이르는 구포교 이남의 공유 수면과 서쪽으로 명지동과 신호리에 걸쳐 있다.

철새란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조류도, 가을에 북쪽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새가 이른 봄 남쪽에서 날아와 우리 나라에서 번식하고 가을철에 월동하기 위해 남쪽으로 다시 남하하는 여름새가 있다.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는 겨울새가 와서 겨울을 난다. 때로 가을에 우리 나라를 통과하여 남쪽으로 이동해 월동하는 철새도 낙동강 하류에서 쉬어 간다.

낙동강 하류에는 강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로 형성된 낮은 평야인 삼각주와 사구가 발달되어 있다. 낙동강의 자연 조건을 보면 토사 유출이 많고, 가덕도와 다대포 반도가 만을 형성하고 있어서 토사가 먼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준다. 또한, 낙동강 연안 일대의 조차 가 최대 1m 내외이므로 삼각주 형성에 매우 유리한 조건 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서 길이 16㎞, 면적 288㎢에 달하며, 평면상의 형태로 만입 삼각주이다. 즉, 단일 유로를 유지하던 하천이 하구에 이르러 여러 개의 분류로 갈라지고, 이들 분류를 중심으로 토사가 집중적으로 쌓여 하중도를 형성하게 된다. 김해 평야에는 대저도·일웅도·맥도· 을숙도 등의 하중도가 이루어져 있으며, 대마등·진우등·장자등 등의 삼각주 최전면에 발달한 사주와 간석지의 발달을 통하여 활발히 전진하고 있다.

이 곳에는 물에 사는 작은 동식물이 풍부하며, 갈풀이 무성하여 오리들의 안식처가 될 뿐만 아니라 개똥지빠뀌·흰눈썹뜸부기·쑥새·고니류 등 겨울새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때때로 재두루미와 참수리·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의 수리류, 저어새와 같은 천연 기념물도 찾아온다.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찾아오는 오리류는 2만 마리, 쇠기러기와 큰기러기는 5,000~2만 마리, 고니류는 2,000~3,000마리 정도 되고, 그 밖에도 갈매기류·논병아리류·도요물떼새류는 2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낙동강 하구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새는 3만~5만 정도이며, 그 곳을 거쳐가는 철새까지 더하면 10만을 훨씬 넘는다.

이들 철새들은 물에서 게류·이매패류·갯지렁이류·새우류 등 동물성 먹이 외에 수초의 덩이줄기도 즐겨 먹는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철새의 종류는 138종에 이르며, 우리 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오리· 기러기 등의 수금류, 고니류와 도요새· 물떼새 등의 섭금류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낙동강 하구둑 건설과 매립 공사,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공단의 폐수와 인분, 가정 하수에 의한 수질 오염과 낙동강 주변의 택지 개발에서 오는 환경 파괴 등으로 이 지역에 모여드는 철새들의 종류와 집단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천연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