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수릿날·중오절· 천중절·단양·단옷날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 명절의 하나이다. 여기에서 수릿날 의 '수리'란 말은 높음, 위의 상전, 지혜의 신을 의미하는 옛말이다. 곧 최고의 날이란 뜻으로 볼 수 있다. 옛날부터 3월 3일·5월 5일·6얼 6일·7월 7일 등 월과 일이 나란히 겹치는 날은 생기가 넘치는 길일로 여겨 왔다.
이 중에서도 5월 5일을 가장 좋은 날로 여겨 이 날 만큼은 좋은 음식을 먹고 목욕을 하는 풍습을 가졌다.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복을 기원하는 단오제는 서로 부채를 건네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던 일은 남녀 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생활 풍습 속의 정감 넘치는 하나의 큰 축제였다.
단옷날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들이 많았으나 그 중 특별히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던 풍습이었다. 이것은 모내기를 끝마치고 가장 여유 있는 시기가 5월 단오절 쯤이라, 휴식과 여름을 맞을 준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향기가 있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쑥· 약초 등을 지녔던 것도 나쁜 액을 몰아내 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민가에서는 '
차륜병 '이라는 단오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며, 궁중에서는 공중의 의료 행위를 하던 내의원에서 '
제호탕'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렸다고 한다.
민가에서 즐겨 먹던 차륜병이란 떡에다가 수레바퀴 모양을 둥글게 새겨 넣어서 만든 절편을 말한다. 절편을 만들 때에는 멥쌀 가루와 산나물인 수리취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수리취잎은 연한 색에 부들부들한 것이 좋다. 이 수리취 잎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멥쌀 가루와 섞어 두꺼운 나무판인 안반에 찧으면 맛있는 차륜병이 된다.
제호탕이란 여름을 대비한 보신용 청량 음료와 같은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을 맞이하여 임금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단오 음식이므로 그 재료도 매우 귀한 것들로 이루어졌다. 오매·축사·백단·사향 등이 재료인데, 오매란 매실의 하나로서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슬러서 말린 것으로, 설사· 기침 등을 멎게 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축사란 오매처럼 한약재로도 쓰이는 것으로 생강과에 속하는 풀이다. 백단은 뿌리에서 향기가 나는 식물로 음식의 좋은 냄새와 맛을 내는 데 긴요하게 쓰인다. 사향이란 여러 가지 약이나 향 료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며, 사향 노루 수컷의 향낭에서 채취한 흑갈색을 띠는 가루를 말한다. 위에서 살핀 것처럼 이 네 가지 재료를 모두 섞어서 딱딱하게 만든 다음, 백비탕을 타서 차게 만들어 마시는 음식이 바로 제호탕이다. 백비탕이란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맹탕으로 끓인 물이다.
이외에도 준치 만두· 준치 자반·앵두 화채·앵두편 등도 단오 때에 즐겨 먹던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