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에 있는 키클라데스 제도의 섬들 가운데 리니아 또는 메갈리딜로스섬과 니소스미코노스섬 사이에 위치하는 가장 작은 섬. 그리스령으로 되어 있다.
현대 그리스인들은 딜로스라고 부르기도 하며 근처에 있는 리니아섬을 대(大)델로스라고 부르는데 반하여 소(小)델로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섬은 거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면적은 3.6㎢이다. 고대에는 종교, 정치 및 상업의 중심지로서 일찍부터 항구가 번영하였고 제례 의식도 많이 행해졌으나 지금은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우스의 애인 레토가 아폴로와 아르테미스를 낳은 곳이라고도 전해오는데, 기원전 9~10세기의 이오니아계 그리스 사람들은 그 전설에 따라 이 섬을 신성한 곳으로 여기고 델리아제(祭)를 거행하여 레토를 숭배하기도 하였다. 델로스섬은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도 등장한다.
역사
델로스섬은 기원전 3000년 후반기에 이미 사람들이 정착하여 촌락을 형성하였다. 그리스 시대에는 아폴론의 성지인 이테네와 이오니아시(市)의 종교적인 중심지로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처음에는 근처에 있는 낙소스섬의 보호를 받다가, 기원전 6세기 후반부터 아테네의 페이시스트라토스와 사모스섬의 폴리크라테스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페르시아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면하였기 때문에
기원전 487년에 페르시아의 침략에 대비하여 아테네가 주도한
델로스 동맹이 결성되자 델로스섬에 본부가 설치되었다. 이 곳에서 동맹 총회가 열리고 동맹 자금도 아폴로 신전에 보관되었으므로, 이 때부터 델로스섬은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곳이 되었다. 그러나 기원전 454년 동맹 자금이 델로스섬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아테네로 옮겨지게 되자 그 중요성도 감소되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스파르타는 델로스섬을
아테네의 지배로부터 독립시켰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이 분열한 다음 약 150년 동안은 독립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기원전 166년 로마는 아테네에게 델로스섬을 관리하도록 일임하여 이 곳을 자유항으로 인정함으로써 다시 아테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 후
기원전 88년에 폰투스 왕국의 미트라다페스 6세는 메노파네스 장군이 계속 로마에 충성을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해군을 보내어 델로스섬을 공격하고 섬 주민 수천 명을 학살하였다.
뒤이어
기원전 69년 미트라다페스와 손잡은 해적들이 다시 섬을 공격하여 철저히 약탈하고 파괴하였으며 약 2만 명의 주민을 학살하였다. 이 사건들로 인하여 델로스섬 을 빠른 속도로 쇠퇴하였고 거의 무인도로 변하게 되었다.
기원전 42년 로마가 아테네에 대한 지배권을 다시 찾았지만 델로스섬은 그 후로 다시는 부흥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경제
그리스 시대에는 종교적 중심지로서 번영하였으나 로마 에 의하여 자유항이 되면서 동서를 연결하는 국제 무역 도시가 되어 동지중해에서 교역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경제가 번영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노예 무역이 유명하였는데, 델로스섬의 노예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만 명에 이르는 노예들이 사고 팔리는 거래가 열렸다고 한다. 그러나 폰토스왕 미트라다페스 6세의 침공과 약탈로 인하여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제도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1세기 말에는 무역 항로도 달라져서 델로스섬의 상업은 거의 몰락하고 말았다.
문화 및 유적
1873년 프랑스인 고고학자에 의하여 발굴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 델포이나 올림피아의 유적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유적들이 많이 발굴 되었다.
델로스섬에서 발견된 조각상 가운데 유명한 것은 『델로스의 니케』인데 기원전 6세기 중엽에 아르케르모스(델로스섬 출신의 조각가)에 의하여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여성상으로 날개가 달려 있고 상반신은 앞을 향하고 있으며 하반신은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데 아르카익 시대에 격렬한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많이 쓰이는 기법인 프로필로 표현되어 있다. 『델로스의 니케』는 현재 아테네 국립 고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 밖에 거대한 아폴론상의 일부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9마리의 사자상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신전이 유명한데, 대표적인 신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아폴론 신전은 기원전 5세기 중엽에서 기원전 3세기에 도리아 양식으로 세워졌다. 벽은 단순한 무늬들이 줄지어 조각되어 있고 조각 장식도 그다지 많지 않으며, 신전 안에는 주랑이 없다.
아테네 신전은 기원전 425년에서 기원전 417년에 도리아 양식으로 세워졌다. 아르테미스 사원의 신전은 헬레니즘 시대 이전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신전 안에 신전이 겹쳐 있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 3개의 신전이다. 킨티오스 제우스 신전은 킨투스산 꼭대기에 있는 작은 신전이다.
그 밖에 디오니소스 신전·아프로디테 신전·헤르메스 신전·포리노스나오스 신전· 아테네 여신의 신전이 있다.
한편, 외국신을 위한 신전도 세워졌는데, 킨투스산 남쪽 기슭에 있는 이집트의 신들을 위한 신전 과 북쪽 기슭에 있는 시리아의 신들을 위한 신전이 바로 그것이다.
건축물
① 사제들이 살던 집:아폴론 신전 외부의 공터와 아르테미스 사원의 신전 사이에 지어졌는데, 그 집 안에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모시던 '히페르보레오스의 처녀들' 무덤이 있다.
②기원전 2~3세기에 세워진 개인 주택들:안마당을 모자이크 장식으로 포장하고 대부분 기둥들로 둘러싸여 있다.
③이탈리아인의 아고라:'신성한 호수'의 남쪽에 위치한 건축물로 델로스에서는 가장 크다. 입구는 도리아식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아치 모양을 하고 있다.
④테오프라스토스 광장:'신성한 호수 '와 '신성한 항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원전 2세기 후반에 세워졌다.
⑤그 밖에 무술을 연마하는 장소인 팔라이스트라가 있으며, 킨토스산에는 기원전 3세기에 세워진 극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