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란트팔츠 독일의 남서부를 차지하는 연방주로서, 독일에서 9번째로 큰 주.
남쪽과 서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와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동쪽으로는 헤센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남서쪽으로 자를란트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외부의 세력에 의하여 오랫동안 분할되고 점령되었던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의 주는 제2차 세계 대전 후에 세워졌으므로 아직까지 경제 재편 작업을 하는 중이다.
공업이 농업보다 더 발달하여 주민의 최고 소득원이 되었으며, 독일의 다른 지방과도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면적은 이스라엘 영토와 비슷하며 주도는 독일에서는 가장 올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마인츠이다. 인구는 1990년 현재 약 365만 명이다. 면적은 1만 9,848㎢이다.
가장 오래된 고대 유물은 약 10만~30만 년 전에 사용된 석기 시대의 연장들이다. 기원전 3000~1800년의 신석기 시대에 라인강 주변의 넓은 지역에 켈트족과 게르만족이 살았다. 기원전 1세기에 로마 제국으로 합병되었고, 그 후 약 500년 동안 골 지방의 북동부 경계 지대를 형성하였다. 로마 시대에 마인츠·트리어· 쾰른과 같은 도시들이 성립되었다. 5~9세기 동안 라인란트는 메로빙거 왕조의 프랑크 왕국 에 포함되었다가, 그 후 카롤링거 왕조의 프랑크 왕국에 속했다. 843년에 이 왕국은 둘로 나누어졌는데, 라인란트 는 게르만족 동프랑크 왕국의 서쪽 경계 지대가 된 것이다. 그 동안 이 지역은 세속 정부나 교회 정부로 이루어진 여러 소독립 국가로 분할되었다. 이 가운데 제일 힘이 센 국가 는 트리어· 쾰른· 마인츠의 대주교 관구들과 13세기부터 바이에른 비텔스바흐 왕조가 지배한 라인팔츠였다.
16~17세기에 있었던 종교 개혁 가운데 신교파·가톨릭파·칼뱅파 사이에 마찰이 생겨 영토는 더욱 분할되었으며, 30년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라인란트의 정치적인 발전은 바이에른· 에스파냐 · 오스트리아· 스웨덴· 프랑스 등의 나라에 의하여 좌우되었다.
17세기와 18세기에 팔츠 지역은 프랑스와 정치·문화적으로 매우 밀접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었다. 1797년 10월 17일의 캄포포르미오 협정에 따라 라인강 서쪽 영토는 프랑스로 합병되고, 소독립 국가들은 해체되었으며, 교회가 소유한 땅들은 세속화되었다.
1815년에 라인란트는 새로 세워진 독일 연방 정부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빈 의회는 이 지역 을 프로이센·바이에른·헤센다름슈타트·헤세나사우 등으로 분할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이 지역은 미국· 프랑스 · 영국의 군정에 의하여 다시 분할된 뒤 라인란트팔츠 가 세워진 것이다. 이 지역의 북쪽은 삼림지와 깊게 침식된 골짜기들이 논과 밭을 이루고 있다. 라인 단층 지괴에 속하는 이 지역의 평균 고도는 400~600m이다. 라인강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가로지르며, 남서쪽에는 모젤레강, 북동쪽에서는 란강과 합류를 한다. 이들 강에 의하여 훈스뤼크·아이펠·베스터발트·타우누스 등 4개의 지역이 구분된다. 남서부 지역은 나에강에 의하여 북쪽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자르나에 산맥과 국유림인 펠처발트 급경사 지대로 가로막혀 있다. 논과 밭은 점토 와 탄산칼슘이 들어 있는 푸석푸석한 이회토로 덮여 있으며, 검붉은 광석인 반암과 사암으로 어우러진 넓은 삼림지가 번갈아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남동부는 나무가 없는 라인헤센 고원과 라인 골짜기가 있다. 고원은 황토층으로 덮인 석회암 이며, 골짜기는 기름진 충적토이다. 마인츠의 연평균 기온 은 10℃이며, 연평균 강우량은 508㎜이다. 그러나 지역 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서북부는 연평균 기온이 6℃이며 강우량은 787㎜이다. 주거지는 좋은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서, 주로 공동의 논밭을 지닌 아주 오래 전에 불규칙하게 형성된 마을이나 산악 지대에 있는 촌락이다. 20세기 중반부터 농촌은 단순한 농업 지역의 기능에서 벗어나 수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주택 도시로 바뀌었다. 주요 도시로는 마인츠를 비롯하여 루트비히스하펜·코블렌츠·트리어·카이저슬라우테른·보름스·피르마젠스·노이슈타트안제어바인슈트라세 등이 있다. 주민의 대다수가 프랑크족의 후손들이며, 라인란트 의 기구한 역사로 인하여 고대 로마인인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의 혈통이 섞인 복합적인 사회 구조를 지녔다. 1945년 이후 독일 중부와 동부에서 이주해 온 수많은 피난민들까지 합쳐져 더욱 다양한 혈통이 나타난다. 주민들은 주로 로마 가톨릭 교도들이며, 나머지는 개신교 신자들이다. 이 지역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에스파냐· 유고슬라비아와 그리스 출신의 외국 노동자들이며, 이들은 주위에 있는 독일의 여러 주를 거쳐 이 곳으로 온 것이다. 평균 인구 밀도는 독일 전체의 인구 밀도보다 훨씬 낮으며,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넓은 강 근처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고원 지대의 인구 밀도가 가장 낮으며, 농촌 에서 도시로 인구가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서독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낮은 주였지만, 20세기 말부터는 다른 지역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다. 주의 총생산은 여러 분야에서 생산된 것인데, 그 중 제조업이 가장 큰 비율 을 차지하며 서비스업과 상업, 운송업과 농업 순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급격히 줄었으나, 호농(豪農)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노이비트 분지와 비트부르크·라인헤센·팔츠 동부와 같은 가장 기름진 농업 지역에서는 감자· 곡물 · 사탕수수 등이 주로 생산된다. 고원 지대에서는 가축 을 많이 기르고 있다. 주로 생산되는 농산물은 과일과 담배, 포도 등이다. 라인과 모젤·나에강 주변의 포도원에서는 독일 포도주의 많은 양을 생산한다. 노이비트 분지에서 캐내는 부석이 이 주의 유일한 천연 자원이다.
규모가 제일 큰 사업체들은 루트비히스하펜·잉게하임암라인· 마인츠 에 있는 화학 공장들과 바트크로이츠나흐의 기계 제작 공장이다. 독일에서 신발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피르마젠스이며, 보석 거래는 이다르·오버슈타인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라인강 중부 지역은 관광업이 발달하였다.
이 주는 코블렌츠·트리어·라인헤센팔츠 등 3개의 행정 구역으로 나누어졌다.
입법 기관인 주회는 4년마다 주민들이 뽑은 100명의 대표들로 구성된다. 주회에서 주지사를 임명하고, 주지사는 7명의 각료들을 임명한다. 사법 기관은 민사·형사 소송을 다루는 상소 법원과 지방 법원 등이 있다.
교육도 주에서 모두 총괄하며, 6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의무적으로 4년제 문법 학교에 다녀야 한다. 그 후 5년제 보통 학교인 하우프트슐레로 가든가, 아니면 6년제 레알슐레로 가서 기술 학교의 입학 자격을 따든지, 또는 9년제 김나지움에 진학하여 고전과 과학 교육을 받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대학은 반드시 김나지움을 졸업해야만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