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랑그도크루시용주(州)에 있었던 옛 지방. 북쪽은 랑그도크, 남쪽은 에스파냐 국경과 닿아 있다. 현재의 피레네조리앙탈현(縣)의 대부분에 해당하며, 중심 도시는 페르피냥이다. 기원전 7세기부터 이베리아족들이 정착했고, 기원전 3세기 후반부터는 갈리아족의 일파인 볼카이족이 이 곳을 지배했다. 기원전 2세기 로마에 정복된 이 지방은, 462년에는 서고트의 아랍족에게 정복되었다. 720년 무렵에는 이슬람 교도에게 한때 지배되었으나, 750년 카롤링거 왕조의 프랑스로 넘어갔다. 865년 스페인 변경 지방에 포함되었으며, 9세기 말 봉건제에 따라 세습 백작령들로 분활되면서 대부분의 영토를 바르셀로나 백작의 친척들이 차지했다. 12세기에는 바르셀로나 백작가로 피레네 산지 에 있는 다른 백작령들과 함께 넘어갔다. 마조르카 왕국에서 대륙부의 핵을 이루었던 루시용은 1640년대에 프랑스가 피레네 산맥 북쪽 지역을 점령할 때까지 거의 계속하여 아라곤 일족이 지배하였다. 마지막에는 루이 14세 때에 피레네 조약(1659)에 의해 스페인은 공식적으로 이 지방을 포기하고 프랑스로의 귀속이 결정되었다. 지형학적으로 프랑스령 피레네 산맥의 동단과 이 산맥에 인접한 지중해 연안 저지대를 루시용 지역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와인· 과일· 올리브 등 농산물에 의지하고 있으며, 포도주 산지로 유명하다. 기후는 따뜻하여 관광 산업도 발달하였다. 인구는 관개가 이루어지는 평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로마 가톨릭 교도가 많다. 페르피냥에 사는 개신교도들은 이민자인 경우가 많고, 루시용에 사는 많은 유럽인들도 알제리에서 온 귀환자이다. 또한, 카탈루냐 출신의 집시들도 많이 산다. 언어는 카탈루냐어가 널리 사용되며, 프랑스어도 심한 카탈루냐식 억양이어서 단어의 마지막 글자를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평야 지대에서 흔한 농가인 마스(mas)는 2층 건물과 안마당이 특징인데, 주로 2층이 생활 공간이고 다락은 곡물 창고 로 많이 이용된다. 고유 요리법은 간소하여 올리브 기름 을 많이 사용한다. '카르골라다'라는 식용 달팽이 요리 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