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북부의 도시. 메콩강 의 항구 도시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약 220㎞ 북북서쪽에 있다. 도시 이름은 '큰(루앙) 황금 불상(프라방)'을 뜻한다.

메콩강과 그 지류인 남칸강으로 둘러싸인 3각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산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데다가 시가지는 바둑판 눈금같이 정연하게 구획되어 있어 아름답다.

옛날에는 무옹스와라고 불리웠으나, 1353년에 성립한 라오족의 왕국인 란상의 수도가 된 후, 1356년 스리랑카에서 이 도시로 옮겨 온 황금 불상 프라방을 기려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1563년 왕궁이 비엔티안으로 옮겼으나, 다시 1707년 루앙프라방 왕국과 비엔티안 왕국으로 분열됨에 따라 루앙프라방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19세기 초에는 한때 타이에게 점령되었으나, 1899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에 편입되었다. 다시 1945년 루앙프라방 왕이 라오스 전국의 독립을 선언한 이후, 1975년 라오스 인민 민주 공화국이 성립되기까지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왕국의 왕도(王都) 겸 종교 중심지로 남았지만 이 나라의 행정 수도는 비엔티안 이 되었다.

과거에 왕도의 영화를 누렸는데도 루앙프라방 은 현대 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비교적 작은 마을로 남아 있다. 현재는 상업 중심지로서 주변에서 산출되는 농산물 이나 임산물이 모이는 집산지이다. 상업은 거의 인도와 중국 소수 민족이 맡고 있다.

1975년 공산화되기 전까지 왕족의 보호 아래 칠기, 금·은 세공품 등을 계속 만들었다. 도시의 중심부 근처에 있는 푸시 언덕에는 불교 사원이 많으며, 이 언덕에 면하고 메콩강을 뒤로 하여 옛날 왕궁이 있다.

도시 주변 지역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메마른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 주민의 절반 가량이 골짜기에 살면서 옥수수와 쌀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는 라오족이다. 고지에는 라오텡족에 속하는 크무족이 주로 살며, 가장 높은 지역에는 메오족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