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일어나 중세 유럽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근대 유럽의 출발을 가져온 문화 운동. 문예 부흥이라고도 한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재생(再生) 또는 부활(復活)이라는 뜻이며, 14세기 초부터 시작된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부활 을 가리킨다.

1860년에 부르크하르트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의 문화』에서 이 말을 단순한 고대 학문과 예술의 부흥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전 분야에 걸친 문화 혁신 운동이라고 넓게 해석함으로써 르네상스는 하나의 시대 개념으로까지 확대되어 근대적인 성격이 강조되었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 는 미약하나마 중세에도 존속하였으나, 14세기경부터 고전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래서 종교적인 중세 문화와는 다른 세속적이고 자유로운 근대 문화가 탄생되었다.

르네상스는 단순한 고전 문화의 부흥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근대 문화의 창조라고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운동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① 로마의 옛 고장으로 많은 유적이 남아 있었다.

② 동방 무역의 중심지로 경제적으로 번영하였고, 지리적으로 동방 문화를 받아들임에 유리하여 동로마 제국 이 멸망한 후 학자들이 망명을 통해 문화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③ 부유한 군주가 학문과 예술을 장려, 보호하였다.

④ 시민 계급의 성장으로 자유로운 인간 정신이 존중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14세기 초부터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작품을 수집 정리하고 연구하였는데, 그러한 연구가들을 휴머니스트(인문주의자 또는 인본주의자)라 불렀다.

르네상스의 선구자인 단테가 지은 『신곡』은 이탈리아어로 된 국민 문학의 대표작으로 중세를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였다. 최초의 인문주의자로 알려진 페트라르카는 서정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하고, 라틴 작가의 작품을 수집·연구하였다. 또 보카치오는 고전 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데카메론』은 인간성을 솔직하게 표현하여 근대 소설의 시초가 되었다.

미술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종교 미술에서 벗어나 인간 과 자연을 추구하고, 개성적인 독특한 표현 수법이 나타났다.그리고 유화와 캔버스의 사용, 원근법의 발견 등 재료와 기술면에서도 놀라운 혁신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의 걸작을 남겼다.

건축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열주식 아치 등에 새로운 양식을 가미한 르네상스 양식이 발전하여 로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등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남겼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운동은 부자들과 군주들에 의해 보호 장려되었기 때문에 귀족적인 성격이 강하며, 도시의 서민적인 성격을 잃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분열 과 지리상의 발견으로 상업 중심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 으로 이동함에 따라 16세기 이후 르네상스 운동은 쇠퇴해져서 알프스 이북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16세기 이후 르네상스 운동은 알프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은 각각 그 나라의 국민적 특질과 관련되어 독자적인 발전을 보였다. 진정한 근대 사상은 이탈리아보다 유럽 여러 나라의 사회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모직물 공업의 발달로 번영한 네덜란드에서 르네상스 가 먼저 일어났다.

16세기 최대의 인문주의자로 알려진 에라스무스는 『신약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였고, 『우신 예찬』에서 교회와 성직자의 타락을 공격하였다.

독일의 르네상스는 상공업이 발달한 남부 독일의 여러 도시 를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주로 성서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프랑스의 르네상스는 왕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라블레 는 『가르강튀아의 모험담』을 써서 교회를 비판하였다.

영국에서는 16세기에 이르러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비롯한 많은 명작을 남겼다.

이와 같이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 는 이탈리아에서처럼 고전 자체에 심취하지 않고, 현실 사회와 전통적 권위를 비판하려는 사회적 관심이 컸던 것이 특징이다.

고전 연구는 물론, 교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여 뒤에 종교 개혁의 이론적 배경을 마련하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