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일 원소 물질이나 무기 화합물을 취급하는 화학. 화학 분야에서는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유기 화학· 생화학· 물리 화학과 함께 한 부분으로 크게 분류하고 있다.
무기 화학은 취급하는 대상이나 수단·목적 등으로 미세하게 나누어진다. 이를테면 착염 화학· 지구 화학· 방사 화학· 광물 화학· 온천 화학· 해양 화학 ·결정 화학· 고체 화학 등으로 세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유기 화학과 수단이나 목적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더라도 엄격하게 구별하면 무기 물리 화학· 무기 제조 화학· 무기 합성 화학 등으로 분류되는 분야도 있다.
오늘날에는 무기 화학의 연구 대상이 무기 화합물로 한정되지 않고, 금속 이온과 유기성 리간드에 의한 각종 킬레이트 화합물 이나 유기산의 금속염이나 금속, 탄소 결합을 가지고 있는 유기 금속 화합물처럼 금속 이온을 기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기 화학자들 또한 유기 금속 화합물에 흥미를 넓혀 가고 있으므로 무기와 유기의 경계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 무기 화학과 유기 화학과의 경계를 유기 금속 화학이라고 부른다. 생화학에 있어서도 금속 이온을 기점으로 착염 화학적 견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도 있으므로 무기 화학· 생화학의 경계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는데, 이들의 영역을 생물 무기 화학이라고 부르고 있다.
무기 화학은 무기 화합물의 성질이나 반응 등을 기록· 분류·정리하는 화학이라 할 수 있는데 19세기 말까지 체계와 방법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19세기 말에는 A. 베르너에 의하여 배위 이론이 성립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 양자 화학의 성립으로 화합물의 구조와 결합 이론 이 정립되었다. 또한 X선·중성자선·전자선 등의 구조 해석 수단이 활용되었고, 분광학이나 물리적인 수단 등에 의한 구조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늘날 전반적인 무기 화학은 무기 구조 화학이 주류로 되었으며, 이에 따라 물리 화학과의 경계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7세기 후반 프랑스의 N. 렘리에 의해 최초로 무기 화학과 유기 화학 분류가 이루어졌고 그 뒤 A.L. 라부아지에나 스웨덴 J.J. 베르셀리우스 등에 의해 연구와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18세기에 이르러 그 구별이 성립되었다.
19세기 독일 F. 뵐러의 요소 합성에 따라 유기 화학이 진정으로 확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기 화학의 명칭이 생체 조직을 뜻하는 오르간에 의한 'organic chemistry'로 불리는 데 반하여 무기 화학은 그것에 대한 부정을 뜻하는 'inorganic chemistry'로 불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