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31] 고구려의 제15대 왕(재위 300~331년). 호양왕이라고도 하며, 성은 고(高)씨·이름은 을불(乙弗)·또는 우불(憂弗)이라고 한다. 서천왕의 손자이고, 고추가(古鄒加)를 지낸
돌고의 아들이다.
4세기 초 선비족(鮮卑族)의 일파인
모용부(慕容部)가 요동 지방으로 점차 세력을 확장해 옴에 따라, 필연적으로 그와 투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진(晉)나라의 평주자사(平州刺史)
최비(崔毖)의 권유에 따라 역시 선비족의 일파인
단부(段部) ·
우문부(宇文部)와 더불어
모용부를 공격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 뒤 모용부가 요동을 장악하자 그와의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되었다. 319년 고구려 장군
여노자(如奴子)가 모용부 군대의 포로가 되기도 했으나, 고구려측은 자주 요동을 공격해 양자는 일진일퇴를 되풀이하였다. 330년 왕은
후조(後趙)에 사신을 파견, 중원 세력과의 연결을 통해 모용부를 견제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