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공기의 흐름. 공기는 수평이나 수직의 어느 방향으로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으나, 대기 중에서 수직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수평 방향으로의 움직임에 비하면 거의 드물다. 그 때문에 수평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특히 바람이라 하고, 수직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상승 기류 또는 하강 기류라 하여 바람과 구별한다.

어떤 지점에 있는 공기의 압력은 그 지점에서 위에 있는 공기의 무게와 같다. 그 무게는 파스칼의 원리에 의해 모든 방향으로 같은 힘을 미친다. 어느 지점에서나 공기의 압력 이 같다면 이 힘은 평형을 이루게 되고, 공기는 정지하여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러나 두 지점의 기압에 차이가 생기면, 평형이 깨져서 그 사이에 있는 공기는 기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움직인다. 곧 기압의 차이는 바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며, 바람은 기압 차이가 클수록 강해지고, 방향은 기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불어간다. 이 때 기압 의 차이를 생기게 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곧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대규모적인 고기압 · 저기압과 같은 역학적인 것과 해풍· 육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태양 복사열 등에 의한 부분적인 고기압· 저기압과 같은 열적인 것이다.

기상학에서 말하는 풍향은 바람이 불어 오는 방향을 뜻한다. 곧 동풍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풍향 은 보통 동(E)·서(W)·남(S)·북(N)의 네 방향 사이를 각각 4등분한 16 방위로 나타내며, 남·북 방향을 기준 으로 하여 남서풍·북동풍 등으로 표시한다.

공기가 단위 시간에 이동한 거리를 풍속이라 하며, 보통 미터매초(m/s)의 단위로 나타낸다. 그 밖에 킬로미터매시 (km/h), 노트(kt : 1kt＝0.51m/s), 마일매시(mi/h)로 나타내기도 한다. 각 단위 사이의 환산 관계는 다음과 같다. 1m/s＝3.6km/h＝1.96kt＝2.24mi/h 흔히 풍속을 풍력으로 나타내는 방법도 있는데, 보퍼트 의 풍력 계급표가 널리 쓰이고 있다.

모든 기상 현상의 에너지원은 태양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열과 지구가 방출하는 복사열은 평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위도 35°보다 저위도에서는 태양 복사열 의 흡수량이 방출량보다 많고, 고위도에서는 방출량이 흡수량보다 많다. 이 때문에 저위도로부터 고위도로 열이 옮겨지게 되는데, 이 열이 옮겨지는 데 따른 대규모적인 공기의 흐름이 대기의 대순환이다. 이와 같은 대기의 순환은 그 규모에 따라 위도의 차이에 의해 순환이 일어나는 무역풍· 편서풍 ·극동풍, 고기압· 저기압이나 대륙과 해양의 분포 또는 전선의 배치 등에 따라 순환이 일어나는 계절풍· 해풍 · 육풍, 각 지방에서 소규모적으로 순환이 일어나는 국지풍·해양풍 등이 있다.

바람이 실어 나르는 흙· 모래 따위가 산이나 암석을 깎는 침식 작용을 하는데, 이를 바람의 풍화 작용이라 한다. 또 흙이나 모래가 바람에 운반되어 어떤 곳에 쌓이기도 하는데, 이를 바람의 퇴적 작용이라 한다. 또 바람에는 물을 증발시키는 증산 작용이 있는데, 이 작용은 식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곧 증산이 없다면 식물은 뿌리로부터 물을 흡수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수분과 함께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영양분도 흡수할 수 없으므로 식물은 말라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바람은 우리의 생활에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 바람의 피해는 주로 풍압(바람이 물체에 미치는 압력)에 의해 일어난다. 풍속이 클수록 풍압도 커져서 풍속 20~30m/s 정도가 되면 목조 건물이나 나무 따위는 큰 피해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