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며 국토를 동서로 갈라 놓은 산줄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북으로 맥을 뻗어 낭림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 부근에 이르러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 속리산· 덕유산을 거쳐 남쪽 내륙의 지리산까지 이르는 거대한 산줄기이다.

《산경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산맥은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 체계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산줄기의 개념은 김정호 의 《대동여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즉, 선의 굵기에 따라 산맥의 규모를 표시하였는데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이 대간, 그 다음 굵기의 선이 정맥, 셋째 번 굵기의 선이 지맥이며, 나머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내었다.

정맥은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을 끼고 있고, 정간은 강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오늘날의 함경 산맥에 해당하는 장백 정간이 유일한 정간이다.

백두 대간은 이 장백 정간과 함께 서쪽으로 해안선까지 많은 '골'과 '들'을 이루며 뻗어 나간 13개의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강줄기의 이름에서 얻어진 청북 정맥·청남 정맥·해서 정맥·임진 북예 성남 정맥·한북 정맥·한남 정맥·한남 금북 정맥·금북 정맥·금남 정맥·금남 호남 정맥·호남 정맥·낙동 정맥·낙남 정맥과 같은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다.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산줄기들은 각 지방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고, 동시에 삼국의 국경 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의 행정 경계를 이루었다. 통일 신라 시대에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는 "우리 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그 세는 물을 근본으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하는 땅이다."라고 하여 백두 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세를 파악하고 지리를 밝히는 데 근본이 되는 백두 대간 은 오늘날 각 지방의 자연스러운 분계선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