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북도
부안군 서해에 돌출한 변산 반도 일대에 지정된 국립 공원. 면적 157㎢. 변산 반도 서부의 변산 구릉을 중심으로 1971년 12월에 도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 11일에 국립 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변산면과 하서면·상서면·진서면에 걸쳐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각종 문화 유적이 있어서 이 곳의 경치는 우리 나라 8경의 하나로 꼽힌다.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기도 한 변산은 능가산·영주산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최고봉인 기상봉(509m)을 위시한 여러 개의 봉우리와 울창한 숲, 사찰이 있고 모래사장과 해식애가 어우러진 명소이다. 삼림 중에서도 특히 송림이 유명한데, 고려 때부터 왕실에서 소용되는 재목이나 배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이 곳에서 조달하였다고 한다.
하서면 구암리 일대에는 신석기 시대의 자취를 알 수 있는 고인돌 이 남아 있고, 고려 자기 도요지는 보안면에서 볼 수 있다.
산지 변산인 내변산과 바다 변산인 외변산으로 크게 구분된다. 내변산은 300~400m의 산지가 이루는 산악미와 울창한 수림이 만들어 내는 경치가 볼 만하고 명승지로는
개암사와
내소사 두 고찰을 들 수 있다.
상서면 감교리에 있는 개암사는 고려 숙종 때에 창건한 절로 그 뒤 조선 초기에 건립된 개암사 대웅전이 보물 제292호로 지정되어 있고 개암사 동종(지방 유형 문화재 제126호)이 있다. 개암사 북쪽에는 울음바위와 60m 길이의 우금 산성을 볼 수 있다.
변산면 석포리에 있는 내소사는 신라 때 창건한 고찰로 대웅보전( 보물 제291호)·고려 동종( 보물 제277호)·법화경절본 사본( 보물 제278호) 등의 보물급 문화재와 전라 북도 유형 문화재로 지정된 내소사 삼층 석탑(제124호)과 내소사 설선당(제125호)과 요사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은 유명하다. 내소사 부근에 있는 높이 약 20m의 직소 폭포는 그 용소와 옥수담, 그 밑에 이어지는 제2·3 폭포와 더불어 내변산 제일의 경치를 자랑한다.
산내면 중계리의 낙조대 정상부에 가까운 동사면에 있는 월명암과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낙조대 역시 명소로 꼽힌다. 외변산의 경승은 주로 암석 해안의 해식애와 모래 해안의 백사 청송 등 해안 경치로 이루어진다.
변산면 격포리 해안에 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은 변산 제일의 가경이다. 강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으나 실제로는 강이 아니라 해식애로서 바닷물에 의해 침식된 퇴적암층이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에서 신묘함을 느낀다.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시인 이태백과 문장가 소동파가 노닐던 채석강과 적벽강의 경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층암 단애를 이루는 해식애와 밀물에 깔리는 자갈 등이 뛰어난 해안 경치를 연출한다.
변산면 대항리 해안 에 있는 변산 해수욕장은 백사 청송이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와 따뜻한 수온 및 평균 수심 1m의 완만한 경사도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해수욕장으로, 숙박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 해수욕장 북쪽에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계화도 간척지가 펼쳐져 있고, 한 달에 두 번씩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으로 유명한 하섬도 있다.
그 밖에 변산면 일대에는 각각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의 군락들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