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산. 해발 고도가 106m이며 부여읍의 북쪽에 위치하며
금강에 이어져 있다.
백제 성왕이 도읍을 웅진에서부터 이 곳 부소산이 있는 사비로 옮겼고 이 곳에는 현재 둘레 2.2㎞에 달하는
부소산성이 있다. 성 안에는 서복사지, 영월대지, 영일루, 군창지, 송월대지, 사자루, 낙화암, 백화정, 고란사, 삼충사, 궁녀사 등의 수많은 사적지와 문화재가 있다.
낙화암은 부소산의 북쪽 절벽을 가리키며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 가 멸망할 당시 삼천 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고사로 유명해진 곳이다.
백마강에 근접하여 고란초로 유명한 고란사가 있으며, 이 절의 뒤쪽에는 암벽에서 솟아 나는 약수가 있는데 백제왕들이 먹는 물로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약수터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고란초는 고사리과의 다년생 은화식물로서 음지의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희귀 식물의 하나이다.
백마강은 당나라 소정방의 일화로 잘 알려진 조룡대가 있으며, 낙화암의 위쪽으로는 백제 여인들을 기리어 만든 백화정이 있다.
부소산의 동쪽으로는 영월대 터와 서쪽으로는 송월대 터가 있는데 백제의 왕들이 영월대에 올라 떠오르는 달빛 아래서 연회를 즐겼으며 송월대에서는 지는 달을 보면서 즐겼다고 전한다.
1964년 부여군 흥산에 남아 있던 조선 시대의 관아 문루를 이 곳으로 옮기어 영일루라고 이름 붙였다. 영일대지 부근은 군창지로서 백제 시대 군량미의 비축 기지 역할을 하였는데, 지금도 1,300여 년 전에 타다가 남은 곡식의 알맹이가 나온다.
부소산의 꼭대기인 서쪽의 봉우리는 1919년 임천현의 아문인 배산루를 옮긴 누각식 건물인 사자루가 있는데, 사자루에서는 낙화암· 백마강 · 고란사·수북정 등이 바라다보인다. 부소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삼충사는 성충· 흥수· 계백 등 백제 시대의 세 충신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1980년 정부의 지원 아래 개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