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가 열과 빛을 내며 타는 상태. 나무, 석탄, 석유, 메탄 가스처럼 탈 수 있는 물질이 공기 중의 산소 와 화합(산화)하여 열과 빛을 내는 현상을 연소(燃燒)라 하는데, 연소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를 불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소와 직접 관계가 없는 불도 있다.
연소에 의한 불
연소에 의한 불에는 숯불과 같이 고체가 타고 있는 것과 프로판· 수소의 불꽃같이 기체가 타고 있는 것이 있다. 고체의 불인 경우는 500℃에서 겨우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어두운 붉은색을 드러내는데, 붉은색은 약 600℃, 주황색은 700~800℃, 노란색은 900~1,000℃ 정도로 온도와 그에 따른 색깔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기체가 타는 불은 일반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일이 없어 수소는 거의 무색, 일산화탄소는 푸른색이어서 고체의 불과 같이 온도와 색깔과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촛불이나 석유 램프 등의 불꽃은 불꽃 속에서 그을음, 곧 탄소의 고체 알갱이가 높은 온도로 가열되어 내는 빛이며, 기체 연소로 발생하는 빛이 아니다.
연소 이외의 불
불이라는 말은 연소에 의하여 생기는 높은 온도 상태에만 쓰이는 말이 아니라 연소 이외의 원인에 의해 생기는 높은 온도의 물체에 대해서도 쓰인다. 이를테면 전열기의 니크롬선 이 붉게 가열되어 있는 경우도 불이라는 말을 쓰고, 또 온도는 낮아도 빛을 내고 있는 물체에 대하여 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를테면 반딧불이의 빛(반딧불)에 대해서도 불이라는 표현이 쓰이는데, 이 불의 온도는 상온이다. 화산의 불도 연소와는 관계가 없다. 이것은 땅 속의 높은 온도의 마그마(암장)가 지표면의 약한 부분을 뚫고 솟아나오는 것이다.
또한 원자 폭탄이나 원자력 발전 등에서 우라늄 이나 플루토늄 등의 원자핵 분열에 대해서도 불(원자의 불)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불의 기원
인류가 처음으로 불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산불이나 분화 와 같은 자연의 불이었을 것이다. 일반 동물이 본능적으로 불을 두려워하는 데 반하여 인류는 불에 접근하고, 이용하고,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불을 만들어 쓸 줄 알게 되었다. 이 불은 음식을 만들거나 조명· 난방· 가공 등에 쓰여지고, 사냥이나 싸움에도 쓰였다. 또 불을 숭배하는 종교도 생겨나는 등 정신면에도 영향을 끼쳐서 오늘날과 같은 인류 문명 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