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2년(공민왕 21) 경한이 불교의 종파가 개조되는 과정에 읊어지기 시작한 게송·법어 등을 참고로 하여 쓴 책. 주로 선(禪)의 핵심을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이 적혀 있다.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정식 책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주로 '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경' 등으로 관용되고 있다.

내용은 《경덕전등록》 《오등회원》 등과 관계한 문헌을 두루 연구하여, 선의 요체에 대한 중요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과거칠불(過去七佛)과, 석가모니불로부터 불법을 계승한 천축국의 제1조(祖) 석가모니의 제자 마하가섭 과 보리달마를 포함하는 28명의 존자, 그리고 중국의 5조사에 대한 것이 수록되어 있다. 존자는 학덕이 높은 부처의 제자를 높게 이르는 말이다. 그 밖에도 중국 5조사의 법통을 잇는 후세의 안국 대사까지도 수록하였다.

제2권에서는 아호대의 화상(鵝湖大義和尙)부터 대법안 선사(大法眼禪師)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대령 선사(大嶺禪師)의 것도 있다. 가장 중심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5가지 도(道)의 명구를 줄여서 나타낸 것이다.

판본은 경한이 세상을 떠난 3년 뒤인 1377년(우왕 3) 7월에 찍어 낸 것이 초간본이다. 이 초간본은 청주목의 교외에 있던 흥덕사라는 절에서 금속 활자인 주자로 찍어 낸 것이다. 이 주자본은 고려 시대에 관서가 아닌 지방의 사찰이 주성하여 찍은 것이다.

고려 시대는 비교적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라 활자의 주조술과 조판술이 다소 조잡한 편이다. 활자의 크기와 글자의 모양이 고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족 활자를 목활자로 섞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인쇄 상태도 좋지 않다. 고려 때의 것은 모두 문헌상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유일한 고려 시대의 활자라는 점에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 유산이라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민족이 최초로 금속 활자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문화 민족이라는 것은 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 책은 우리 민족 의 훌륭한 긍지를 과시할 만한 귀중한 우리 나라의 문화 유산이다.

상하 2권 중 하권 1책만이 전해지고 있는데, 첫장은 없어졌다.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