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델리를 도읍으로 하여 술탄국을 지배했던 무슬림 왕조(1414~1451). 13세기 초부터 16세기 초까지 델리에서 잇달아 일어난 왕조 가운데 투글루크 왕조에 이어 네 번째로 일어난 이슬람 왕조이다.

델리 술탄국 중앙 정부는 1398년에 티무르가 북인도를 침입하여 델리를 약탈하자 그 세력이 몹시 약해졌고, 그 이후 북인도는 50년 동안 자운푸르의 사르키술탄들을 비롯하여 많은 군사를 거느린 족장들에 의하여 분할 통치되었다. 투글루크 왕조의 세력이 약해지자, 1414년에 티무르 부장의 하나로 펀자브의 지방 장관이었던 귀족 히즈르 칸이 델리를 차지하고 왕조를 열었는데, 그는 자신의 가문이 예언자 마호메트의 후계자라고 주장하여 사이이드 왕조로 이름붙였다.

그 후 아들 무바라크 샤, 또 그의 생질 무하마드 샤, 그 아들 아람 샤 등 4명의 왕이 계속하여 왕위를 이어갔으나 그 지배 지역은 델리 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동쪽에서는 사르키 술탄들의 위협이 있었고 북서쪽으로는 코카르의 위협이 있었으며 각 지방의 힌두교도 반란도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실정에서 그의 아들인 무바라크 샤까지는 그런대로 왕조를 지켜나갔으나, 1434년에 그가 암살된 후 왕위에 오른 무하마드 샤와 그 뒤를 이은 아람 샤는 왕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였고 급기야는 1448년 아람 샤가 델리를 포기하고 통치 지역을 바다운으로 옳겼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인 1451년에 아프간의 발룰 로디가 펀자브 지방의 통치자로 군림하다가 델리를 장악하여 로디 왕조를 세움으로써 결국 사이이드 왕조는 멸망하고 말았다.

이 로디 왕조가 델리 술탄국의 마지막 왕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