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3월 15일의 정·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이 부정과 폭력으로써 재집권을 시도하다가 4·19 혁명이 일어나고 정권이 붕괴한 사건.

대통령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1959년 1월 종래 발표한 선언을 뒤집고 4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고는 집권당인 자유당의 조직 확대 등 그 준비 작업을 서둘렀다. 같은 해 6월 자유당은 전당 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에 이승만을, 부통령 후보에 이기붕을 지명하였다.

그리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가 당시 내무부 장관 최인규는 전국 경찰에 대한 대규모의 인사 조처를 취함으로써 일선 경찰서장을 연고지 중심으로 재배치하였다. 그리고 전국 시·읍·면·동 단위로 공무원 친목회를 조직하는 등 득표 활동을 꾀하면서, 11월에서 다음 해 2월 사이에 전국 각급 기관장에게 극비리에 구체적인 부정 선거 방법을 지시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적으로 유령 유권자 등을 조작하여, 투표자 4할을 사전에 투표하도록 한다. 3인조 또는 5인조를 이루어 공개 투표하도록 하며, 야당 참관인들을 축출한 뒤 부정 투표 및 개표 등을 하도록 하여 자유당 후보의 득표율을 85%까지 올린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전 부정 선거 준비 속에 야당인 민주당은 4할의 사전 투표와 공개 투표 등 경찰의 부정 선거에 대한 지령을 폭로하였다. 그리고 3월 9일과 10일에는 전라 남도 여수와 광산에서 민주당 간부가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렇게 되어 야당이 거의 선거를 포기한 상황에서 3월 15일 제4대 정· 부통령 선거는 치러졌다.

선거 당일 오후 민주당은 '3·15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선거의 이름 아래 이루어진 국민 주권에 대한 강도 행위'라고 규정하고 선거 무효 선언을 하였다.

개표 결과는 자유당 후보의 득표율이 95~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놀란 자유당은 내무부 장관 최인규에게 득표율을 낮추어 조정하라고 지시하였다. 지시에 따라 개표의 결과는 이승만 963만 표(88%), 이기붕 833만 표(79%)로 낮추어 발표되었다. 그러나 투표와 개표 과정에서 드러난 극심한 부정 행위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은 수도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까지 퍼져 나갔다.

3월 15일 저녁 마산에서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 진압 도중 경찰의 실탄 발포로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마산 3·15 의거)

이어 4월 19일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4·19 혁명으로 이어진 전국적인 시위 사태는 결국 4월 25일 대통령 이승만이 하야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진정되었고, 이로써 자유당 정권은 붕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