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종교의 한 형태. 동북 아시아의 여러 민족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교 현상으로, 자연 현상이나 사람의 일을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샤먼, 곧 무당을 통해서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고 믿는 신앙이다.
샤머니즘은 특히 극북권(極北圈),
시베리아, 중앙 아시아의 여러 민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서 이 지역의 특유한 종교로 생각되었으나, 종교 민족학의 조사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온 세계의 미개 민족에게 있어서 공통적인 사실로 나타났다.
이 원시 종교 는 주문이나 점을 쳐서 영계(靈界)와 교류하여 악령을 물리치거나 병을 낫게 한다고 믿는 것으로, 샤먼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6세기 중엽
알타이산맥 부근에서
몽골 및 중앙 아시아에 대제국을 건설한 터키계의 유목국가인 돌궐(突厥)이나 퉁구스계족의 몽골족, 여진족, 거란족 등으로 대표되는 만주나 시베리아의 샤머니즘부터 시작하여 아메리카의 원주민, 아프리카 원주민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샤머니즘은 샤먼인 무격을 중심으로 한 주술·종교적 신앙으로 달리 무속이라고도 한다. 무속의 역사는 오래되어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고대 조선의 부족국가의 제천의례, 곧
동맹,
무천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현행 촌제(村祭)의 원류를 이루는 것이다. 고대에 무속은 국가종교의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신라왕은 무당의 역할을 겸비하였다고 전해져 제정일치(祭政一治)의 특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세기 곧 신라 말기에 들어서 불교의 영향을 받아 무불 습합화가 진행되고, 개인의 피사진경(避邪進慶)을 구하게 되는 새로운 전개가 이루어졌다. 고려시대에 유교가 채용된 이후 무속은 점차로 억압받는데, 국가적 행사인 기우제나 팔관회는 무격이 사제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매우 중시하며 무속을 더욱 억압한 결과, 무당들은 팔천(八賤)의 일종, 곧 천민계급으로 규정되었으나, 조상신을 섬기는 등의 무속적 문화는 강력히 남아 한국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