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왕명(王命)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 3,047책으로 되어 있다.
이 일기는 승정원의 주서 (注書)와 가주서(假注書)가 작성하는데, 한 달에 한 권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사건이 많을 경우에는 2권 이상으로도 작성하였으며, 반드시 그 다음달 안으로 완성하여 보존하였다.
원래 개국 초부터 일기가 있었으나 인조 이전의 것은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지고 인조 1년(1623) 3월 부터 고종 31년(1894) 6월까지 270여년 간의 일기만 남아 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관제(官制)의 변경에 따라서
《승선원일기》(1894.7~10, 4책),
《궁내부일기》(1894.11~1895.3, 5책),
《비서원일기》(1895.10~1905.2, 115책),
《비서감일기》(1905.3~1907.10, 33책),
《
규장각일기》(1907.12~1910.8, 33책)
등으로 바뀌면서 1910년 한일 합방 때까지 계속 기록되었다.
이 일기는 조선 시대의 최고 기밀 기록이며 《
일성록》, 《
비변사등록》과 더불어 《
조선 왕조 실록》의 편찬에 기본 자료로 이용되었으며, 제1차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