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 ~ 1847] 조선 말기의 문신, 시인, 서화가. 호는 자하(紫霞) 또는 경수당(警脩堂)이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으며, 1799년에 문과 시험에 급제하여 도승지 와 이조, 병조, 호조 참판을 지냈다. 그는 시, 서, 화에 뛰어나 3절(三絶)이라 불리었으며 후세의 시인들도 그의 작시법(作詩法)을 본받았다. 또한 필법과 화풍이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다.
저서에 《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가 있는데, 그 가운데 있는 〈소악부(小樂府)〉에는 45수의 시조가 한역되어 실려 있다. 그가 쓴 〈동인론시(東人論詩)〉 35수는 신라의 최치원으로부터 그 당시까지의 시인들의 작품을 평가해 놓은 대표적인 평론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