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주신인 제우스의 지배하에 있는 올림포스의 주요 12신의 하나.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광명·의술·예언· 가축의 신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간이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에게해의 그리스령 키클라데스 제도의 가장 작은 섬인
델로스에서 태어났다. 아르테미스는 흔히 로마 신화에 나오는 디아나와 동일시되며, 달의 신 셀레네나 헤카테와 동일시 된다. 그녀는 님프와 사냥개를 데리고 산야를 내달리며 사냥을 한다. 또 야생 동물들을 지키고 출산을 돕는다.
냉정하고 비정한 성품을 지녀, 님프들과 함께 목욕하고 있는데, 악타이온이 훔쳐보았다고 노여워하여 그를 사슴 으로 둔갑시키고는 사냥개에 쫓기다 물려 죽게 하였다. 일설에는 악타이온이 자기의 사냥 솜씨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낫다고 뽐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여신을 아내로 삼으려고 넘보았기 때문이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신의 사슴을 쏘아 잡았다고 진노하여 바람이 전연 불지 않게 하여 아가멤논을 중심으로 트로이 원정 길에 나선 그리스 군대가 아울리스항에서 출항할 수 없게 하였으며, 어머니를 모욕한 니오베에 대한 복수로 그 자식들을 활로 쏘아 죽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함께 사냥을 다니던 칼리스토가 제우스와 가까이하여 아르카스를 낳게 되자, 아르테미스 는 칼리스토가 처녀를 지키기로 한 맹세를 어긴 데 대하여 노하고 그녀를 암곰의 모습으로 바꾸어 버렸다.
또 '멧돼지 사냥'으로 유명한 영웅 멜레아그로스가 자란 후, 그의 아버지인 칼리돈 왕 오이네우스가 아르테미스에게만은 제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테미스는 커다란 멧돼지를 들에 풀어 놓아 해를 입혔다. 멧돼지는 멜레아그로스의 손에 죽었는데, 사냥에 함께 참가하였던 스코이네우스의 딸 아탈란테를 사랑한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 가죽을 그녀에게 주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아르타이아의 형제들이 아탈란테로부터 가죽을 빼앗으려고 하자 성난 멜레아그로스는 그들을 죽여 버렸다. 동기들을 잃은 아르타이아는 화가 나서 상자 속에 간직했던, 타다 남은 장작을 꺼내어 불 속에 던졌고 멜레아그로스의 목숨은 그 자리에서 다하고 말았다. 나중에야 이를 후회한 어머니는 자살하고 그의 자매들도 비통한 나머지 죽고 말았는데, 이를 가엾게 여긴 아르테미스는 그녀들을 색시닭, 즉 멜레아그로스로 태어나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거인 미남 사냥꾼인 오리온이 키오스섬의 왕 오이노피온에 의하여 장님이 되고 신탁에 의하여 시력을 회복한 후 오이노피온에게 복수하려고 하였는데, 아르테미스가 설득하여 그와 함께 행복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아폴론은 여동생이 그를 사랑하게 될까 걱정하여 거대한 전갈을 보내어 지키게 하였는데, 결국 오리온은 전갈에게 물려 죽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오리온을 사랑하는 것을 노여워하여 아르테미스가 그를 죽였다고도 한다.
매월 6일, 아르테미스의 생일 에는 생일 축하 케이크와 선물을 마련하여 생일 파티를 베풀면서 축하 케이크 위에 나이 수만큼 촛불을 꽂고, 촛불을 단숨에 불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는 관습이 전해진다. 이 인습은 그대로 서양에 전하여 지고 우리 나라에서도 행하고 있다.
한편, 제우스 지배하에 있는 신들은 아르테미스 외에 제우스의 아내이며 누이이고 여신 가운데 최고인 헤라, 다음에는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네,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곡물의 성장을 주관하는 여신 데메테르, 화로의 불을 주관하는 헤스티아가 있는데, 데메테르와 헤스티아는 제우스의 딸로 자매이며 아테네·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세 딸이다.
태양신이고 음악·의술·궁술·예언의 신으로 위엄이 넘치는 아폴론, 전령(傳令)이며 나그네의 수호신인 헤르메스,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 군신 아레스 등 이상의 네 남신은 제우스의 아들이었다.
이 밖에도 포도주의 신으로 주연의 상징이며 일명 바쿠스라고도 하는 디오니소스가 있는데, 이들이 올림포스 신들의 중심을 이루는 12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