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네르바와 동일하다.

본질적으로 도시적이며 문명적인 성격을 지녀, 들짐승과 가축을 보호하며 달· 수렵의 여신으로 알려진 아르테미스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으나 헬레니즘 시대의 여신으로 추측되며, 나중에야 그리스인들이 그들의 신으로 인정한 것 같다. 그리스는 미노아와는 달리 군대와 경제가 발달했으므로 아테나는 초기의 가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전쟁의 여신이 된 것이다.

제우스와 바다의 신인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올림포스 12신 중의 하나이다.

메티스가 임신하였을 때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메티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이 제우스의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에 분개한 제우스는 메티스를 먹어 버렸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날 무렵이 되자 제우스는 심한 두통에 시달려 프로메테우스(일설에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도끼로 자신의 머리를 쪼개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가 머리를 쪼개자 아테나가 갑옷을 입은 채로 소리를 지르며 태어났다고 한다.

아레스가 전쟁의 남성 신인데 반하여 아테나는 전쟁의 여신으로 알려졌다. 정복자인 그리스 사람들도 이를 계승하여 아테나이( 아테네)를 대표하여 국가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영웅들을 지키는 여신으로 모셨다.

아테나는 보통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상징된다. 올빼미가 여신의 상징 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옛날의 짐승 숭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전차와 수많은 무기를 발명한 여신으로 알려졌으나, 한편 여성이 맡은 일인 방적과 베틀로 베를 짜는 기직의 신이기도 하였다. 또한, 도기를 비롯하여 금세공 등, 수공업 위주의 여러 가지 기술의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신화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아테나는 처녀성을 끝까지 지킨 여신이었으나, 국가의 수호신이었으므로 다산과 풍요의 여신이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아티카의 땅 때문에 서로 싸울 때, 포세이돈이 아크로폴리스 의 기슭에 소금 못을 만들어 낸 반면에, 그녀는 아크로폴리스 의 언덕에 올리브나무를 자라게 함으로써 승리하였다. 그 뒤부터 그녀를 올리브의 여신이라고 하였다. 아테나의 탄생 축제인 판아테나이아는 식물의 성장과 연관되어 있다. 프로카리스테리아도 봄이 다가오면 땅에서 여신이 솟아오르는 것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아테나는 전반적으로 공예와 작업의 여신이었다.

피디아스와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나의 이미지가 문화적으로 널리 퍼져나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 피디아스는 파르테논 신전에 있는 금과 상아로 된 아테나 파르테노스를 비롯하여 3개의 뛰어난 아테나상을 조각했다.

그리고 아이스킬로스는 비극 《에우메니데스》에서 아테네의 장로회의 아레오파고스를 설립했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재판에는 피고 오레스테스를 위해 재판에서의 표결이 동수일 때는 무죄라는 선례를 남긴 것으로 아테나를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