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거나 몸을 담그면 약효가 있는 물. 일반적으로 광물성 물질·방사성 물질이나 가스상 물질 등이 함유되어 지중에서 솟아나는 샘을 광천이라 하고, 광천 중에서 인체 에 유익한 물질이 녹아 있어 마셔서 좋은 물을 약수라 한다.
약수는 화학 성분이 함유된 기준으로 보통 물과 구분하는 것에 불과하며, 수온의 고저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온천 이 포함될 수도 있으나 보통 약수라 하면 냉천에 한하는 수가 있다. 약수에는 피부병·안질· 소화 불량 등에 효험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왔다. 상수원의 오염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생수를 마시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공해 생수를 약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유서 깊은 약수에는 신선·서수· 성인·제왕 등과 관련된 전설이 곁들여져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다. 예로부터 서울 인왕산 기슭에 있는 약수가 유명하였다. 약수터는 '씻어낸다'는 의식 행위와 '솟아난다'는 상승 의지 등이 혼융된 종교적 성소라는 의미가 깃든 장소이다. 약수에 녹아 있는 광물로는 칼슘. 칼륨· 라듐· 황산염 · 규산· 나트륨· 마그네슘·철분 등이 있다.
서울 시내에는 이름난 약수터가 20개 소를 넘고, 약수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도 100개 이상을 헤아릴 수 있다. 그 중 유명한 약수터는 장충단 약수터로 일명 버터 약수터라고도 하며, 약수동이라는 동명이 붙여졌을 정도이다.
경상 북도 청송군 주왕산 국립 공원의 달기 약수는 닭을 삶아서 국물을 마시면 효험이 크다는 데에서 '달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설악산의 오색 약수는 조선 중엽에 오색 선사가 발견하였다고 하며, 샘물이 불교와 관계되는 오색을 나타내는 약수라 하여 오색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전국에 알려진 약수터로는 강원도에 개인·남천·방동·갈천·낙가·삼봉·오색·추곡 약수터가 있고, 충청 북도의 초정·부강 약수터, 경상 북도의 달기·오전· 도동 약수터, 경상 남도의 영산·화개 약수터가 유명하다.
최근 충청 북도 청원군 북일면의
초정 약수나, 또 부용면의
부강 약수 등과 같이 널리 알려진 약수들은 관광·음료업 등으로 산업화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