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전통 가곡의 하나. 음계는 황·중·임의 3음으로, 조성은 슬프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계면조이다. 계면조는 서양 음악에서 단조를 말한다. 전체는 5장으로 되어 있으며, 3장과 5장의 가사는 바뀌기도 하여 길게 불려지기도 한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한송정 자진솔 비여, 조그만치 배 무어 타고, 술이라 안주· 거문고·가얏고· 해금· 비파·저· 피리· 장고· 무고 공인과 안암산 차돌 일번 부쇠 노구산 수로취며 나전대 궤 지삼이 여기 삼척주 탕년 다모아 싣고 달 밝은 밤에 경포대로 가서, 대취코, 고예승류하여 총석정 금란굴과 영랑호 선유담으로 임 거래를 하리라." 이 가사말고도 다른 가사들이 있지만, 이것이 가장 많이 불려진다. 하규일이 《언편》 전곡을 부른 것이 있는데, 위의 곡 외에 '저 건너'로 시작하는 곡이 전한다. 이 노래 는 전체가 5장으로 되어 있지만, 중간에 2개의 간주곡이 들어간다. 장단은 보통 가곡과는 다르게 10점 10박이다. 가락은 《언롱》과 비슷한데, 《언롱》을 조금 다르게 연주한 것이다. 먼저 《언롱》은 한 장단이 10점 16박인데, 이를 10점 10박으로 줄였다. 그리고 한 배를 빠르게 하고, 선율형을 줄이고, 숨자리를 바꾸고, 《언롱》의 여유 있게 흔들어 풀어 내리는 창법을 퇴성으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 《언롱》의 반대가 《평롱》이듯이, 《언편》의 반대는 《편삭대엽》이 된다. 이 노래는 보통 《편삭대엽》 뒤 《태평가》 앞에서 부른다. 이 곡은 여자들이 부르는 가곡에는 없고, 남자들만 부르며, 독창곡이다. 연주는 《태평가》를 뺀 다른 가곡 과 마찬가지로 거문고·젓대· 세피리· 가야금· 해금 · 장구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른다. 곡의 형태는 "많은 군사들이 달리고 북과 각소리가 일제히 울리는 듯" 하다고 되어 있다. 《현금 오음 통론》 《방산 한씨 금보》 등에 악보가 전하며, 《가곡원류》 《협률대성》 등에 가사 가 들어 있다. '지르는 편(編) 잦은 한잎' 또는 '얼편'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