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나라를 세운
여진족이 만든 문자로 알타이어계
퉁구스어의 하나.
만주어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고 계보상으로도 연관성이 있어 만주어의 조어(祖語)로 추정되고 있다.
여진 문자에는 대자(大字)와 소자(小字) 2가지 종류가 있다.
대자는
1119년 금나라 태조
아구다[阿骨打]의 지시에 따라
완안희윤이 만든 것이다.
거란의 문자를 모방한 것으로 추측되나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소자는
1138년 제3대 황제
희종이 만든 것으로
1145년 이후 흠정 문자라 하여 금나라 안에서 널리 사용하게 하였다.
현존하는 여진 문자는 모두 대자이며 소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이 대자 가운데 몇몇 글자를 조합한 것이 바로 소자라는 주장이 있다.
쓰는 방법은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도록 되어 있다.
이 문자에는 표음 문자와 발음과는 관계없이 한자의 글자 형태를 변형시켜서 만든 표의 문자, 즉 한자 를 기본으로 글자의 획수를 늘리거나 줄여서 만든 것과 거란 문자를 같은 방법으로 차용한 것, 거란 문자를 그대로 따온 것 등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도 문법상으로나 발음상으로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다.
금나라 당시에는 정부의 장려로 이 문자가 사용되었으나, 금나라 멸망 후에는 만주 동부의 여진족 사이에서 14~15세기의 명나라 때까지 사용되었다.
여진어를 볼 수 있는 자료로는 이 문자에 의한 금석 비문이나 고문서·필적 자료 등이다.
금석문으로는 금대의 대금득승타송비와 명대의 영녕사비 등이 있고, 고문서로는 명대의 《화이역어(華夷譯語)》 가운데 《여직관역어》 《여직관내문》이 있다. 이 문서에는 여진 문자와 한자음을 대비시켜 한자 역어를 달아 놓았다.
이 밖에 필적 자료로는 《백탑여진문제자》와 《섬서석대효경정부발현여진자문자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