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 ~ 1898] 조선 고종의 어머니이자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부인. 본관은 여흥으로 당시 공조 판서 민치구의 딸이다.
1863년 둘째 아들 명복(후에 고종이 됨)이 왕위에 오르던 그 해 12월 여흥부대부인으로 봉작되었다. 1866년 고종의 비를 간택할 때는 친정 아저씨뻘 되는 여성 부원군
민치록의 딸을 천거, 왕비로 책봉하게 하였는데 그가 바로
명성 황후다. 흥선 대원군은 민씨의 부모가 이미 작고하였고, 자신의 처남인
민승호가 민치록의 후사를 이었기 때문에 외척 세력이 득세할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왕비로 간택하였다. 그러나 이 예상은 잘못된 판단이었고 부대부인 민씨는 명성 황후를 비롯하여 척족 세력이 대원군과 정적이 되는 바람에 끊임없는 정치적 투쟁을 지켜보면서
민승호와
민겸호 두 동생의 희생을 겪어 내야 하는 불행한 생애를 보냈다.
일찍이 가톨릭교에 귀의하여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운현궁에서 감사 미사를 올렸으며, 1896년 10월 주교 뮈텔로부터 영세를 받았다. 고종의 유모이며, 같은 천주교 신자인 박마르타와 함께 프랑스인 주교 베르뇌를 통해 프랑스 정부와 가톨릭 신자들의 도움으로 남진하려는 러시아 세력을 꺾으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