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월정사 대웅전 앞뜰에 있는 고려 시대의 9층 석탑. 국보 제48호이며, 높이는 15.2m이다.

상륜부의 장식을 뺀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6·25 전쟁 때 불이 나는 바람에 월정사 건물이 다 타면서 함께 피해를 입었는데, 1970년 10월 전면적으로 해체하여 수리를 하였다.

이 석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넓이가 차츰 줄어들게 되어 있는데, 2층 탑신부터는 거의 같은 폭으로 되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기단이나 탑신이 8각형이고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점 등에서 고려 시대에 유행한 다각층 석탑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석탑의 구성은 기단부 위에 탑신과 상륜부를 세운 보통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상륜부는 탑 위의, 불꽃 모양 장식인 수연 바로 밑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9층의 둥근 테를 말한다. 8각형의 이중 기단은 4매로 짜여진 지대석 위에 놓였는데, 지대 위에는 1단의 받침돌이 있어 하층 중석을 받치고 있다. 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2개씩 새겨져 있으며, 그 위를 덮고 있는 갑석 위쪽 면에는 아래로 향한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 위에 상층 면석을 받치는 받침돌 1단이 있다. 상층 기단 면석은 4매석으로 짜여져, 각 면에는 우주, 즉 귀기둥이 새겨졌다. 탑신부는 각 층의 옥신석과 옥개석이 별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재의 크기에 따라 1, 2, 3석으로 짜여진 것도 있다. 옥개석은 수평을 이루고 있는데, 각 귀퉁이에는 풍경이 달려 있다. 상륜부는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노반·복발·앙화·보륜은 돌로 만들어지고, 보개·수연·용차·보주 등은 금속재로 이루어져 있다.

탑 앞에는 공양을 하는 자세의 보살 좌상 1구가 안치되어 있다.

1970년 해체한 후 수리할 때 1층 옥신석에서 사리 장치가 발견되었으며, 5층 옥개석에서는 은도금된 불입상 1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