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서부에 있는 주. 면적은 253만㎢이며, 인구는 약 172만 명(1995)이다. 주도는 하일란드 지방의 남쪽 가장자리를 흐르는 테이강 연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퍼스이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장 큰 주이지만, 대부분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 식민지였다가, 1890년 자치 식민지 가 되었으며, 1901년 다른 여러 주와 함께 연방을 이루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대부분이 사막이나 건조한 고원 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주위를 인도양·티모르해, 그리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가 둘러싸고 있다.

인구 가 많이 모여 있는 동부 해안 지대와의 사이에 그레이트샌디·깁슨·그레이트빅토리아 등의 큰 사막이 가로막혀 있다. 계속해서 물이 흐르는 강은 거의 없으며, 물론 큰 호수도 없다. 여름에 비가 많은 북부와 남서부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 에서 강수량이 부족하다. 즉, 연 강수량 300㎜ 미만인 곳이 전체의 4분의 3이나 되고, 500㎜ 이상인 곳은 8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간혹 2, 3월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남으로써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있다.

다른 주에 비하여 광업이 활발하다. 광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 생산액이 전국의 약 4분의 1이나 된다. 주로 산출되는 광물은 철광석으로, 얌피 해협과 브루스 산맥이 주산지이다. 전국 철광석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 밖에 니켈 · 보크사이트(달링 산맥)·금· 천연 가스(필바라 지역) 등이 산출된다. 금광은 남부 사막 지대에 있는데, 19세기 후반부터 개발된 캘굴리·쿨가디 등의 금광이 유명하다.

농업에 있어서는 지역마다 나는 특산물을 상품화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메리노 양으로부터 얻는 양모 생산이 활발하다. 양모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밀로서, 이 주는 오스트레일리아 곡창 지대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인구 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는 스원랜드라고 하는 남서부 해안 지역에서는 오렌지· 포도 등 과일이 많이 재배된다. 나무가 많은 남서쪽과 주도인 퍼스 남쪽 해안 지대에서는 낙농업이 행해진다. 낙농업에 따른 정육 생산은 양모 생산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목재 생산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의 경제 에 도움이 되는 산업인데, 마호가니고무나무·유카리나무 등 재질이 단단한 나무가 많이 나온다.

오스트레일리아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에 사는 사람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고, 원주민은 1만 8,000여 명 정도이다. 통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북서부 지역 같은 곳에서는 순회 교사 제도를 이용한다.

이 곳에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1911년 설립) 외에 여러 개의 기술 학교와 사범 학교가 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는 예술·법· 교육· 경제학· 무역· 과학·공학· 농업· 건축· 치과· 의학 등 여러 학부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퍼스에는 여러 개의 공연장·연주회장· 극장 등이 있는데, 해마다 여름이 되면 이 곳에서 연극· 음악· 발레· 영화·영상 예술로 이루어진 축제를 열어 주민들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주정부에서는 특히 음악과 미술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즉, 퍼스에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고,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내 위그모어 음악 도서관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속 음악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많이 갖추어 놓았다. 그리고 퍼스 아트 갤러리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속적인 미술품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미술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