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내용은 서두·선계·사적·후계·평결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서두에서 저생의 성은 저( 닥나무), 이름은 백, 사는 곳은 종이의 생산지인 회계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선계에서는 종이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채륜의 후예라는 것을 서술하였다. 사적에서는 본래 그는 천성이 깨끗하여 무인보다 문인을 좋아하고 모학사(붓)와 친분이 두터웠으며, 학문을 하여 천지 음양의 이치와 성명의 근원에 통달하였고, 제자 백가의 글까지 모두 기록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종이의 내력을 꿰뚫어 언급하여, 종이의 발명 시기인 한나라부터 진나라·수나라·당나라와 작자 당시인 원나라·명나라에 이르기까지 종이의 용도와 내력을 기술하였다. 후계는 종이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었다. 평결에서는 종말을 설명하고, 후손들이 천하에 가득하다고 칭찬하였다. 이 내용을 종합해 보면 저생은 역대 왕들을 섬겨 저술에 도움을 주고 문업을 일으켰으나 거리낌없이 바른말을 아뢰다가 배척을 당하기도 하지만 마침내 후손이 많아져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직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와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간을 주제로 하여 위정자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권유하는 교훈이 담긴 작품으로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가전체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