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인 힘에 의하여 특정한 대상이나 특정한 타인, 또는 어느 다른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주기 위해 행하는 행위. 저주는 또한 무고라고도 불렸는데, 《한치석의》에 의하면 무고의 무는 여자가 무형을 섬기고 춤추어 신을 내리는 것이며 고는 좌도로서 정치가 어지러울 때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나 우리 나라의 왕실에서는 정치적 분쟁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났는데, 특히 왕권의 계승을 둘러싼 암투나 왕비와 후궁 사이의 갈등 과정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이 밖에도 저주는 일반적으로 악의의 표현이지만 사회 규범을 지키기 위해 저주가 실행되기도 한다. 그 예로 수단의 누에르족의 경우 분쟁을 조정하는 표피 제사가 화해의 제안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저주를 내린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한 잘못으로 인한 저주를 두려워하는 부족이 많다.
저주의 방법으로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신 등의 영적인 존재에게 기원하는 방법이다. 이는 영적인 존재가 지니는 신비적인 힘을 이용하는 것인데, 그 밖에 저주자 자신이 지니는 주술적 힘에 의하는 경우 저주의 행위 전체가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의 왕실 분쟁에서 흔히 쓰였던 저주의 방법으로는 죽은 사람의 머리뼈, 벼락을 맞은 나무, 무덤 위의 나무, 시체의 살, 고양이 등을 저주 당사자가 살고 있는 곳에 가지고 들어가거나 방으로 통하는 길에 묻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저주를 주로 하는 전문가가 따로 없었으나 무당이 저주의 시행자 겸 해결사 역할을 했다. 따라서 저주의 방법은 매우 은밀하게 전승되며, 그 효력을 믿었던 민간 신앙의 하나로 존재해 왔다.
서양 에서는 교회에서의 이단에 대해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것은 강한 저주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저주는 그 파장 이 당사자에게만 그치지 않고 생활 공동체 전체에까지 영향이 미친다. 또 후대에까지 미친다고 했다.
《구약 성서》의 율법 사상에서도 선·악의 행위자에게 내려지는 하나님의 화·복이 자자 손손 몇 대, 몇 천 대까지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 연고로 저주를 해제하는 의례를 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즉 그것은 화해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