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상으로 인류 문화의 발전 단계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의 세 시기로 구분할 때의 한 시대.
곧 인류가 무기나 여러 가지 생산 도구의 재료로 무쇠를 쓰게 된 시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랜 인류 역사에서 수십만 년에 걸쳐 계속되었던 석기 시대 와 비교하면 청동기나 철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매우 짧은 세월에 지나지 않는다.
원자력 시대인 오늘날도 무쇠를 사용하고 있으니, 넓은 뜻으로는 오늘날도 철기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고학에서는 문헌상 기록이 없는 철기 사용 시대 만을 철기 시대라 한다.
역사
문화가 일찍 열린 오리엔트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에 철광석으로 무쇠를 제련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철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기원전 1500년경
히타이트인들에 의해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기원전 1000년경에 철기가 보급되었고, 서유럽에서는 기원전 750년경에, 중국에서는
전국 시대에 철기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반도에는 기원전 400 ~ 기원전 300년경에 중국 계통의 청동기와 더불어 철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기원전 2세기 초기에는 대동강 유역 지방에서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쓰였으며, 기원전 1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철기가 발달하여 북방 군장 국가로부터 남방 군장 국가로 퍼져 나갔다.
문화
청동기의 경우는 그 원료가 나는 곳이 한정되어 있어서 값비싼 물건이었으며, 주로 왕이나 귀족들이 독차지했다.
그러나 무쇠는 비교적 얻기 쉬운 것이어서 무기나 농기구 등을 싼 값으로 많이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무쇠로 만든 날카로운 무기와 튼튼한 전쟁 도구는 전투나 방비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편리한 물건이었다.
그리고 쇠도끼로 나무를 자를 수 있게 되었고, 괭이나 쟁기로 넓은 농토를 일굴 수 있어서 농업 생산력은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철제 발걸이(등자)를 만들 수 있게 됨으로써 기마 민족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졌고, 철 생산지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 간의 물자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다.
히타이트 왕국이나 중국의 전국 시대의 제후들은 모두 그러한 새로운 철기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의 철기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은 옛
돌무덤이나
널무덤 따위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