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8 ~ 1639] 이탈리아의 철학자·시인.

남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나폴리에서 태어났다. 14세 때 도미니코 수도회에 들어가 교육을 받았으나 중세를 대표하는 크리스트 신학 위주의 스콜라 철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B. 텔레시오의 철학을 담은 책에 빠져들었다.

B. 텔레시오는 스콜라 철학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반대한 이탈리아 철학자로서 당시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간 르네상스 운동과 흐름을 같이 하는 자연 철학을 주도한 사람이다.

캄파넬라의 이러한 탐구는 《감각으로 증명한 철학》(1591)의 출판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첫 번째 감옥행의 이유가 되었고, 일단 풀려난 후로도 각종 나쁜 소문과 음모로 인해 거듭 재판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당시 남부 이탈리아를 차지하고 있던 에스파냐에 대항한 것을 계기로 27년(1599~1626)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감옥에 갇히었다. 이는 캄파넬라 자신의 국가적·정치적 개혁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철학 과 신념에 따라 남이탈리아를 에스파냐의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비밀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결국 행동에 옮기기도 전에 들통이 나 체포되었다. 독립 운동의 주동자로 지목된 캄파넬라는 모진 고문 속에서도 자신의 죄목을 끝내 부인하였으며, 사형을 면하기 위해 미친 사람으로 가장해 결국 무기 징역을 선고 받았다.

무기 징역이라는 기약 없는 감옥 생활은 동료 학자들의 청원과 교황 우르바누스 8세의 동의로 27년만인 1626년 끝을 맺을 수 있었다.

감옥에서 생활하는 동안 캄파넬라 는 신앙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어가는 한편, 《태양의 나라》(1602)를 썼다.

그는 이 책에서 누구나가 동경할 만한 평등하고 평화로운 이상 세계를 그리고 있다. 즉, 함께 벌어 똑같이 나누고 어떤 사람도 넘치도록 갖지 않으며, 모든 일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었다.

석방 후에도 교황청으로부터 종교 재판을 받았으며, 결국 프랑스로 피해 파리 수도원에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며 말년을 보냈다.

온갖 고난을 겪은 말년의 캄파넬라는 중세의 스콜라 철학에 불만을 품고 자연주의 만을 부르짖던 청년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종교의 초자연적·초인간적 성격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자연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쪽으로 연구의 방향을 돌렸다.

《태양의 나라》 이후 《형이상학》(1638) 등을 썼으며, 감옥에 있으면서 쓴 시 작품을 모은 시집 《모음집》(1622)이 있어 시인으로서도 뛰어났던 그의 모습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