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 975] 고려 때의 승려. 시호는 법인(法印)이고, 속성은 고(高) 씨이다.
원효가 살던 향성산의 옛 절터에 암자를 짓고 수년간 수도한 뒤, 신엄에게서 《화엄경》을 배우고 15세 때 구족계를 받았다. 그 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고려 태조 때 별화상(別和尙)이란 칭호를 받았다.
926년에 왕후 유씨가 임신하자, 태조가 그의 법력을 빌려 왕자(뒤의 광종)를 낳게 한 후 더욱 신임하였다.
구룡산사에서 《화엄경》을 강론하여 별대덕이 되고, 942년 염주·백주 지방에 메뚜기 떼가 몰려와 곡식을 해치자 《대반야경》을 외어 물리쳤다.
혜종·정종에게서도 스승의 대우를 받았으며, 949년 광종 이 즉위하자 대궐 안에서 대장법회를 베푼 뒤 새로 완성한 귀법사의 주지사로서 왕사가 되었다. 975년에 국사로 임명되어 가야사에서 입적하였다.
충남 서산군 가야산 보원사 터에 그의 탑비가 있다. (
보원사 법인 국사 보승 탑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