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북태평양 남서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의 한 가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32m/s 이상의 매우 강한 저기압을 가리키며, 17~32m/s의 것을 열대성 폭풍, 17m/s이하의 것을 열대 저기압이라 한다.

미국에서는 태풍에 사람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매년 발생 순서에 따른 일련 번호와 이름을 같이 쓰고 있다. 이를테면 ‘제9호 태풍 앤디’등과 같다.

또 태풍은 그 발생 지역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데, 인도양 이나 벵골만에서 발생하여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 해를 입히는 태풍을 사이클론, 카리브해에서 발생하여 미국 동해안과 쿠바 등지에 해를 입히는 태풍을 허리케인, 오스트레일리아 북쪽 주변의 바다에서 발생하여 남반구로 진행하는 것을 윌리윌리라고 한다.

이에 대해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필리핀, 일본, 우리 나라 등지에 해를 입히는 것을 타이푼(typhoon)이라 하며, 일반적으로 태풍이라 하면 이것을 가리킨다.

열대 저기압은 주로 남북 위도 5° 이상의 부분에서 발생하며, 특히 해면 부근의 온도가 27℃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잘 발생한다. 적도 부근이나 육지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연안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계절별로는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의 수명은 발생해서부터 소멸될 때까지 1 주일에서 1개월 정도이며, 보통 형성기, 성장기, 최성기, 쇠약기의 4단계로 구분된다. 또 태풍의 진로는 저위도에서 발생해서 서쪽으로 계속 진행하여 소멸하는 것과, 북서쪽으로 진행하다가 도중에서 방향을 바꾸어 북동쪽으로 진행하여 소멸하는 것이 있는데, 뒤의 경로를 취하는 태풍 은 우리 나라에 폭풍우를 몰고 와 큰 해를 입힐 때가 많다.

최성기의 태풍을 똑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중심 부분에 나사선 모양의 구름띠가 줄지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태풍의 중심부는 그 주위가 두껍고, 높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맑게 개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그 지름은 약 30~50km에 이르며, 여기에서는 바람도 약해지고 비도 멎으며, 때로는 푸른 하늘이 보이기도 한다.

태풍은 대부분 격심한 바람과 비를 몰고 오므로 그 피해는 매우 크다. 이를테면 폭풍과 폭우에 의한 하천의 범람 및 해안 지방의 폭풍과 해일에 의한 건물과 수목의 파괴, 논밭의 침수 등 극심한 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태풍의 발생을 미리 알아 내어 지속적으로 관측함으로써 그 진로를 미리 예상하여야 한다. 현재는 기상 위성의 관측에 의하여 태풍의 발생 초기부터 추적할 수가 있다. 따라서 태풍이 우리 나라에 다가오면 그 움직임이나 구조를 알아 냄으로써 앞으로의 진로, 상륙 지점, 강우 상태 등을 미리 예상하여 태풍 통보·주의보· 경보 등을 수시로 발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