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서부 끝에 자리잡고 있는 도. 북부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이웃해 있고, 동부는 함경 남도, 남부는 평안 남도, 서부는 황해에 닿아 있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에 속했던 땅으로, 대륙 세력의 변동에 따라 때로는 그들의 지배하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1896년에 13도제 실시에 따라 평안 북도로 분리되었다.

동부 경계를 남북으로 낭림 산맥이 뻗어내리고, 강남· 적유령·묘향의 세 산맥이 나란히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어 대부분의 지역이 고원과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압록강 어귀 일대에는 신의주 평야, 청천강 하류 유역에 박천 평야가 있다. 해안선은 비교적 길고 굴곡이 많지만 간석지 가 발달하여 좋은 항구가 없으며, 압록강 어귀와 황해 연안에는 섬들이 많다.

위도가 높고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직접 받으므로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며,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방이다. 중강진은 한반도의 한극(寒極) 지역으로 1월의 평균 기온 이 -21℃이다. 청천강 상류 유역은 지형상 강수량이 많아 연평균 1,300mm에 이르나 중강진 부근은 800mm 안팎이다.

경지 면적이 총면적의 약 15%로 매우 좁은 편이며 논과 밭은 1 : 4의 비율이었다. 그리고 화전이 많았다. 쌀은 주로 서부 평야 지대에서 생산되었는데 질이 매우 좋았으며, 밭작물로는 조, 옥수수, 콩, 감자 등을 재배했다. 특히 옥수수는 자강 고원의 화전 지대에서 많이 재배되었는데, 지난날에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과일로는 정주, 선천을 중심으로 사과가 많이 났다.

산지가 많고 냉대림이 무성하여 목재가 많이 나며, 만포와 신의주는 목재의 집산지로 유명하였다. 연해에는 좋은 어장이 많아 수산업이 성했으며, 특히 신미도 부근은 우리 나라 3대 조기 어장의 하나였다.

지하 자원도 풍부하여 금, 은, 납, 아연, 구리, 중석, 철광, 흑연, 석면, 무연탄 등의 산출량이 많았다.

수풍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수력 발전소(발전량 64만kW)가 있다.

경의선, 평북선, 만포선 등의 주요 철도와 비교적 발달 된 도로망이 있으나 산간 지대는 교통이 불편하다.

명승 고적으로는 통군정, 천리 장성, 보현사, 동룡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