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감염에 의해서 주로 어린이에게 생기는 급성 발진성 전염병의 한 가지. 일명 마진(痲疹)이라고도 한다. 어린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전염병 이지만, 백신의 예방 접종법이 개발된 이래로 병에 걸리는 율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줄어들었다. 홍역은 감염력이 대단히 강하지만, 일단 앓고 나면 종생 면역(終生免疫)이 생겨서 다시는 걸리지 않게 된다. 우리 나라의 실학자 정약용이 홍역 치료법에 관한 연구를 하여 저술한 《마과회통(麻科會通)》이란 책의 이름도 마진에서 유래한다. [증상과 경과] 홍역은 감염된 후 약 2주간의 잠복기를 지나서 발병한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기침과 열이 계속되며, 재채기· 눈물 ·눈곱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 2~3일이 지나면 양쪽 아래 어금니에 닿아 있는 볼 점막에 모래알 정도의 흰 점이 여러 개 나타난다. 이 흰 점은 코플릭반(斑)이라 불리는데, 홍역에서만 나타나는 특유한 증상이다. 코플릭반이 나타나서 12~24시간 정도 지나면 귀 뒤의 피부에 붉고 작은 꽃, 곧 발진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얼굴·목· 가슴·배의 순서로 퍼진다. 꽃이 돋기 시작하기 전후에 어린이는 가장 괴로워하다가 2~3일이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스러지기 시작하면서 열도 내리고 차차 모든 증상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약한 어린이나 갓난아이는 홍역을 앓는 도중에 중이염· 기관지염 · 폐렴 등이 생겨서 위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홍역 의 발반이 잘 되지 않으면 꽃이 내장으로 들어가는 내공(內攻)이 되어 폐렴 등 위험한 증상이 생긴다고 하여, 민간 요법 에서는 계곡에 살고 있는 가재를 잡아서 생즙을 내어 먹이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폐디스토마증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치료와 예방법] 홍역에 걸리면 두려운 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비타민과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예방 접종을 정확하게 실시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접종은 생후 18~36개월 사이가 가장 적당하나 12~72개월 사이에 접종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