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공업에 쓰이는 무기산 중 염산과 함께 중요한 산의 한 가지. 무색의 끈기가 있는 기름 모양의 액체로서 강산에 속한다. 분자식은 H2SO4이고, 녹는점 은 10.49℃이며, 비중은 1.83이다.
만드는 법
황 또는 황화광을 태워서 이산화황을 얻고, 거기에 촉매 를 써서 산화시킨 다음, 물에 흡수시켜 만든다. 공업적으로 만드는 방식에는 연실법과 접촉법이 있는데, 연실법으로 만든 황산을 연실 황산이라 하고, 접촉법으로 만든 황산 (접촉 황산)은 공기 중에서 흰 연기를 내므로 발연 황산 이라고도 한다.
성질
황산은 농도에 따라 진한 황산과 묽은 황산으로 나뉜다. 진한 황산은 물의 약 2배의 무게를 가지며, 끓는점이 높고 증발하기 어려운 액체이다. 물에 녹을 때 많은 열을 내며, 수용액은 강한 산성을 나타낸다. 이 경우 진한 황산에 물을 가하면 다량의 열이 한꺼번에 발생하여 황산이 튀어나오거나 그릇이 깨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진한 황산을 묽게 할 때에는 물을 잘 저으면서 진한 황산을 조금씩 가하도록 한다. 그리고 진한 황산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건조제로도 쓰인다. 또 화합물로부터 수소와 산소를 물의 비율(수소 2 : 산소 1)로 빼앗아 버리는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을 황산의 탈수 작용이라고 한다. 또한 진한 황산 은 가열할 때에 강한 산화 작용을 한다. 이를테면 구리 를 진한 황산에 작용시켜도 변화가 없으나, 이것을 가열하면 반응하여 이산화황을 발생하고 녹는다. 묽은 황산은 아연,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등의 금속과 반응하여 수소를 발생한다. 이것은 황산이 수용액 속에서 수소 이온과 황산 이온에 이온화(H2SO4→2H+SO*)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용도
황산은 황산암모늄· 과인산석회 등의 화학 비료를 비롯하여 염산· 염· 질산의 제조, 염료· 화약· 셀룰로이드·의약품의 제조, 축전지 등에 중요하게 쓰인다. 그 밖에 촉매나 탈수제 등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