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정총서는 담정 김려가 말년에 편집한 책이다. 담정총서에 작품이 수록된 문인들은 대부분 무명의 작가들로, 주로 담정과 친분이 두터웠던 노론계 時派쪽 인물들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 혼재되어 있는데 이를 세부류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남녀간의 애정문제와 억압받던 여성들의 내면세계를 다룬 시로서,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이들은 인간에 내재한 진실된 情이 감동을 준다는 사실에 주목하였고 도학적 권위에 눌려 있던 인간 감정의 해방을 시도하고 있다.
② 세시풍속을 시로 묘사한 풍속시들과 현실을 비판한 시들로, 위트가 섞인 재담을 구사하여 민족 고유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의 모습과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③ 산수자연을 노래한 자연시 계열의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담정총서가 주로 담정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문인들의 작품을 모은 것이므로 자연히 이들과 산수를 유람하며 교유했던 작품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작품세계는 실학파 문인들의 작품세계와는 다른 독특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실학이라는 이론적 배경을 가진 학자가 아니라 다분히 문예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문인들이기 때문이다.
참조
학위논문(박사)
成均館大學校 大學院, 1995.2
『潭庭叢書』연구/ 朴晙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