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경(仁王經)》은 동일한 원본의 두 가지 한역 경전인 《불설인왕반야바라밀경(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와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의 약칭이다. 또한 두 경전은 모두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또는 《인왕호국경(仁王護國經)》이라고도 약칭한다.
전자는 후진(後秦) 시대에
구마라습(鸠摩罗什: 344~413)이 번역한 것이며 하며 후자는 당나라 시대인 765년에
불공(不空: 705~774)이 번역한 것이다. 두 경전은 번역 용어에서 차이가 있을 뿐 내용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16대국 가운데 사위국(舍衛國, 산스크리트어: Srāvastī, 팔리어: Sāvatthī)의 왕인 바사닉왕(波斯匿王, 산스크리트어: Prasenajit, 팔리어: Pasenadi)이 16대국의 왕들이 자신들이 다스리고 있는 나라를 보호하고 편안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여러 거사와 고타마 붓다의 직제자들과 보살들에게 묻고 다녔는데 아무도 답을 하지 못하고, 마침내 고타마 붓다가 그 물음에 답하여 설법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타마 붓다는 바사닉왕의 호국에 대한 물음에 바로 답하지 않고 먼저 보살들 즉 대승불교의 수행자를 위하여 불과(佛果)를 수호하는 인연(因緣) 즉 직접적 · 간접적 원인과 10지(十地)를 원만히 성취하는 인연에 대해 설한다. 그런 후 16대국의 왕들이 그 나라를 보호하고 편안게 하기 위해서는 반야바라밀을 수지(受持)하여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인왕경》에서 고타마 붓다는 반야바라밀을 수지(受持)하는 것 즉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란 복인(伏忍) · 신인(信忍) · 순인(順忍) · 무생인(無生忍) · 적멸인(寂滅忍)의 5인(五忍)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5인은 10신 · 10주 · 10행 · 10회향 · 10지 · 묘각의 51위의 보살 수행계위 또는 10신 · 10주 · 10행 · 10회향 · 10지 · 등각 · 묘각의 52위의 보살 수행계위에서 최초의 10신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의 41위 또는 42위(즉 42현성)를 인(忍) 즉 지혜의 측면에서 5가지 그룹으로 재분류한 것이다. 그리고 적멸인은 51위에서는 제10지와 묘각에, 52위에서는 제10지 · 등각 · 묘각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인왕경》은 《
법화경(法華經)》《
금광명경(金光明經)》과 더불어 호국3부경(護國三部經)이라 불린다.